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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8 조회수933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And some men brought on a stretcher a man
who was paralyzed;
they went up on the roof
and lowered him on the stretcher through the tiles
into the middle in front of Jesus.
When Jesus saw their faith, he said,
“As for you, your sins are forgiven.”
(Lk.5,19-20)
 
 
 
제1독서 이사 35,1-10
복음 루카 5,17-26
 

저의 학창시절에 있어서 제일 자신이 있었던 과목은 수학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그 당시에는 산수라고 불렀었지요)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성적도 좋았고, 그래서 학교 대표로 수학경시대회에 나가기도 했었지요. 사실 이 수학이 어렵다고 일찌감치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쉬운 것을 왜 포기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포기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수학을 공부하지 않은 지가 벌써 30년이 가까워집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예 숫자하고는 담쌓고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당시에 쉽다고 생각했었던 수학문제를 지금 잘 풀 수가 있을까요? 우연히 수능 수리 문제 시험지를 보고서 풀어보려고 했지만 도대체 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긴 이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멀리했기 때문이지요.

오랫동안 냉담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분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언젠가는 꼭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그날이 언제 올까?’라는 생각이 곧바로 듭니다. 수학을 오랫동안 멀리하다보니 이제 도저히 수학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 주님을 오랫동안 멀리하다보면 주님을 더욱 더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냉담하시는 분들의 주위에는 냉담을 지지하는 분들이 꼭 있더군요. ‘지금 바쁘니까,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지금은 아프니까...’ 등등의 냉담 이유의 말을 들으면서 “그래, 전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으니까 언젠가는 다시 성당에 나가 신앙생활을 할 거야.”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지지가 오히려 냉담하시는 분들을 스스로 합리화시키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자신에게 자신 있는 것이라도 오랫동안 멀리하다보면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이 중풍 병자가 어떻게 해서 치유의 은총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스스로 두 발로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까? 아니면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까? 아닙니다. 꼼짝 못하는 중풍 병자를 위해 지붕을 뜯고 주님 앞으로 내려 보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주님 앞으로 내려 보내려 했던 친구들의 모습에서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그냥 단순히 ‘언젠가는 다시 주님 곁으로 갈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알아서 갈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중풍 병자의 친구들이 보여주었던 중재자의 모습을 우리 역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서로 떨어져 있으면 한 방울에 불과하다. 함께 모이면 우리는 바다가 된다(류노스케 사토로).


어제 강의를 한 파라마타교구 한인교회성당 외부.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의 미소 예찬

데일 카네기는 미소에 대해 이렇게 예찬합니다.

“미소는 짧지만 그 기억은 아주 오래 남는다. 미소 없이 부자가 된 사람은 없으며, 미소 짓는 사람치고 가난한 사람은 없다. 미소는 가정에 행복을 더하며, 사업을 번창하게 한다. 미소는 친구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고, 피곤에 지친 사람에게는 휴식이 된다. 미소는 우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인간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해독제다. 하지만 미소는 돈으로 살 수도 없으며 빌릴 수도 없고, 훔칠 수도 없다.”

얼마나 미소를 지으며 살고 계십니까? 거울을 한 번 바라보세요. 나의 미소로 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혹시 찡그리고 화를 내면서 줄 수 없는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빼앗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마음껏 웃으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멋진 날을 만들어 보세요.


호주 파라마타교구 한인교회 성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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