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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9 수/ 믿음으로 지고 가는 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8 조회수973 추천수9 반대(0) 신고



대림 2주 수 마태 11,28―30(15.12.9)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28)




"Take my yoke upon you, and learn of me."





믿음으로 지고 가는 짐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능력이 크시고 권능이 막강하시어”(이사 40,26),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이 없으며,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십니다.”(40,28-29) 이사야는 그 어떤 곤경에 떨어진다 하여도 굳건한 믿음을 지녀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11,28)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이 그 본질이었던 율법은 613가지로 세분화하여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무거운 짐’으로 변질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정결법, 안식일법, 금기식품법은 더 그랬습니다. 구원을 위해 주어진 율법으로(에제 20,13) 오히려 인간을 구속했듯이 오늘날에도 인간을 위한 권력, 제도, 자본, 심지어 종교마저도 해악을 끼치기도 합니다.

법이나 제도뿐 아니라 삶 자체가 무거운 짐이요, 인관관계 또한 버거운 짐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무거운 십자가를 져야 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신 예수님께서는 이런 실존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 나에게로 오너라”(11,28) 하시며 초대하십니다. 얼마나 큰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까?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라’고 하시는 것은 당신에게 오기만 하면 그 짐을 떠맡아 ‘함께’ 져주시겠다는 사랑의 손짓인 셈입니다. 내 힘으로는 너무나 버거운 인생이어도 예수님께 자신의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기만 하면 자유와 해방을 체험하게 된다니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예수님께 다가가서 함께함이 곧 ‘안식’(11,28. 29)을 가져다줍니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가고, 뛰어도 지칠 줄 모르며,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르게 됩니다.”(이사 40,31) 따라서 고난과 역경 중에도 안식을 얻으려면 주님을 굳건히 믿고 그분께 다가가야만 합니다. 고난과 시련을 견뎌내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힘은 하느님뿐이니 어쩌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11,29) ‘멍에’는 ‘하느님의 법’을 가리키며(예레 2,20; 호세 10,11), ‘멍에를 진다’는 것은 제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멍에의 기쁨’을 되찾으려면 말씀을 실행하고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유연한 사고, 열린 마음, 관대한 태도, 사랑으로 받아들임과 같은 온유함이 나를 행복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주도권을 늘 인식하고,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임을 인정함으로써 동료 인간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겸손한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주님! 몸과 마음의 아픔과 영적 메마름,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과 불의 앞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당신께 대한 굳건한 믿음 안에 머물게 하소서! 저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당신께 나아가오니 저의 짐을 함께 져 주시고, 제가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당신의 말씀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함께하여 주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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