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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9 조회수879 추천수12 반대(0)

엔트로피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결국은 죽음에 이르듯이, 모든 에너지는 질서에서 무질서에로 향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힘차게 돌아가는 팽이도 시간이 지나면 멈추기 마련입니다. 하늘을 나는 연도 줄이 끊어지면 땅으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들은 에너지를 받아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가 받은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바로 태양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태양을 신으로 여기기도 했고, 태양을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태양이 주는 빛과 열은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이야기 합니다. 50억년이 지나면 태양도 수명을 다 할 것이고, 그러면 지구도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도 죽은 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되는 것은 평온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움직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하는 자연의 법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시면서 늘 새롭게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생명 활동이 멈추는 그런 평온함이 아니라, 절망에서 희망으로, 원망에서 용서로 변화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만에서 겸손으로, 욕망에서 나눔으로 변화되는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참된 행복을 얻는 것입니다.

 

행복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적어 놓은 글인데, 누구의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성소국의 일, 복음화 학교의 일, 신학교 강의, 책을 읽는 것들은 제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런 일들을 좋아 할 수 있다면 저는 무척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의무감으로 하는 일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예수님께서도 해야 할 일들을 좋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지는 일도, 복음을 전하는 일도,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좋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짐과 멍에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대림시기를 지내는 것은,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업적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님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우리의 허물과 잘못을 모두 용서하신다는 것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살면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넓은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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