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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0 목/ 진리에 투신하며 준비하는 주님의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9 조회수1,044 추천수7 반대(0) 신고



대림 2주 목 마태 11,11-15(15.12.10)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Among those born of women there has not arisen anyone greater than John the Baptist."



 

 진리에 투신하며 준비하는 주님의 길

대림시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가만히 지내는 시기가 아닙니다. 이 시기는 치열한 삶의 현실과 하느님의 진리 사이의 긴장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이 상황을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11,12)

오늘 다시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 갖가지 폭력과 불의가 세력을 더해가는 우리네 삶의 한복판에 울려 퍼집니다. 그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회개하여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라고 외칩니다. 그것은 곧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고 하느님 안에서 인간다움의 길을 찾아가라는 촉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구세사적 위치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곧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11,11) 요한이 예수님으로부터 이런 찬사를 받은 것은 당대에 대단한 인기를 누렸음에도 메시아 예수께서 나타나시자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자신을 낮추며 주님의 길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맞아들이기에 앞서 자기 분수를 알아차리는 것이 곧 회개의 첫 걸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주님의 길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보다도 더 크다고 하십니다(11,11). 하느님 나라가 도래한 이 시대에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작은 사람 하나가 요한보다 더 크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 실현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는 하늘나라를 위해 투신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시는 것입니다(11,12).

세례자 요한은 오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회개를 촉구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리에 따라 불의를 고발함으로써 폭력의 희생자가 됩니다. 그는 헤로데 안티파스와 헤로디아의 부당한 혼인을 고발하여 미움을 사고 결국 무고한 죽임을 당합니다. 그는 그렇게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미리 보여주는 전인격적인 투신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폭행당하고 있습니다. 권력에 의한 탄압과 인간존엄성의 훼손, 자본의 독점과 편중에 따른 심각한 빈부격차, 언론의 왜곡 보도에 의한 진실의 호도, 정보의 독점에 따른 소외의 심화,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의 상실, 민족이나 종교간의 전쟁, 인신매매, 생태 파괴 등 이루 다 입에 담을 수 없는 폭행들로 하느님 나라는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오고,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진리를 위해 투신하고 있는지 짚어봐야겠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헤로데나 십자가의 길의 백성들처럼 우리 사회 안에서 불의와 거짓, 미움과 불신, 차별과 배척을 통해 하늘나라를 폭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아가 진리에 투신하며 주님의 길을 준비함으로써 폭행당하는 하늘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요한을 본받는 회개의 대림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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