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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0 조회수1,036 추천수12 반대(0)

한문으로 宗敎라는 말은 으뜸가는 가르침을 뜻합니다. 영어로 'Religion'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엉켜있다면 다시 풀어서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엉켜있다면 이 또한 풀어서 평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으뜸가는 가르침의 핵심은 비움입니다. 내가 집착에서 벗어날 때, 참된 평화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엉킨 실타래는 무엇으로 풀 수 있을까요? 이 또한 비움입니다. 내려놓음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인간의 비움은 회개회심으로 나타납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친하던 친구와 무슨 이유인지 다툼이 생겼고 싸움까지 이르렀습니다. 친구는 저의 목을 잡았고, 저는 친구의 급소를 잡았습니다.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놓으라고 했습니다. 서로가 잡았던 것을 놓았더니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웃으면서 화해를 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는 어릴 적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경찰은 차벽 설치를 하지 않았고, 살수차로 물을 뿌리지 않았습니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평화롭게 자신들의 주장을 이야기 하였고, 행진을 하였습니다.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기에 집회도 평화롭게 끝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엉켜있는 문제들이 모두 풀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작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구촌에는 좀 더 복잡하게 엉켜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배고픔 때문에, 전쟁 때문에 정든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난민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과격한 방법으로 드러내는 테러리스트들이 있습니다.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별의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높은 장벽으로 길을 막는 나라도 있습니다. 엉켜있는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결국 그 문제를 푸는 것도 우리들의 몫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두고 말을 합니다. ‘엘리야가 온 것입니다. 저는 우리 주변에서 또 다른 엘리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엉켜있는 실타래를 우리가 풀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저커버그 부부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딸을 출산한 저커버그 부부는 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저커버그 부부는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단다.’라며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초기 사업은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질병 치료, 사람들 연결하기,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저커버그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 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7위 부호인 저커버그는 현 시가로 따져 450억 달러(52조원)의 페이스북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커버그 부부는 맥스,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너와 어린이들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 줘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네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과 기쁨을 주듯이 너의 삶도 사랑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빈다. 네가 이 세상에 무엇을 가져 올지 무척 궁금하구나. 사랑을 담아서, 엄마와 아빠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요술 방망이로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움으로, 회개한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엘리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엘리야가 된다면 아무리 복잡하게 엉켜있던 문제들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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