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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을 빼앗는 영적 세속성 / 복음의 기쁨 9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0 조회수80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강생하시어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호가 새겨져 있음을 기억하자.’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요구하신다. 그렇지만 세속에 빠져 폐쇄적인 엘리트 집단이 되어서 멀리서 그리스도를 목말라하는 수많은 이를 찾지도 않는단다. 선교 열정은 없이, 바쁜 생활을 교회로 옮겨서는, 자기만이 사목일꾼이라는 기치를 내세운다. 그 결과 자신만의 자아도취로, 공동체에게는 ‘공허한 아쉬움’만을 뿌린다. 물론 이런 세속적 사고방식은 알량한 권력에 만족하는 자들의 ‘허영심’을 부추긴다.

 

더 나가서는 전쟁을 계속하는 군대의 병졸보다는 차라리 패잔군의 장군이 되고자 하는 자들의 그릇된 허영만을 키워 부추긴다. 이런 사목자는 마치 패전한 장군처럼, 치밀하게 기획한 원대한 사도직 활동 계획을 얼마나 자주 꿈꾼다. 그들은 돈께나 또는 힘을 좀 가졌다고 무겁고 거추장스런 짐을 아예 다른 이에게 건네고는 자신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특히 사제가 마음을 열어 하느님 말씀을 들을 시간을 내지 않아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에 와 닿지 못하면, 그는 분명히 ‘거짓 예언자, 사기꾼, 협잡꾼’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게 교황님의 일침이다.

 

그러기에 이 영적 세속성은 자랑스러운 우리 교회 역사를 부인하는 일이 될 게다. 교회사는 희생과 희망과 일상적 투쟁의 역사이고 봉사에 헌신하고 부단한 노고도 마다하지 않은 삶의 역사이기에 영광스러운 것이리라. 모든 일은 ‘우리 이마에 흘린 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자. 참다운 신앙은 결코 개인적일 수 없다. 그것은 ‘세상의 가치’를 바꾸어가며 늘 나은 곳으로 가려는 열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하건만 영적 세속에 빠진 사목 일꾼들은 바쁘답시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소위 뒷짐만 지고 영적 지도자 행세나 하면서 현명한 목자인양 바깥에서 지시만 내리는 우를 범한다. 복음을 말하고 들을 기회를 서로 다 상실하는 처지가 된다.

 

이러한 것이 고리처럼 연결이 되어 그들이나 그들을 추정하는 공동체는 결국은 끝없는 환상에 빠져 세상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만나지 못한다. 복음을 빼앗기는 꼴이다. 정의가 모든 삶의 목적이며 고유한 판단 기준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다. 교회 공동체는 더 나은 삶으로 참여로 나아가야만 한다.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을 올바로 다루지 않으면 복음화 사명의 참되고 본질적인 의미가 계속 왜곡될 위험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런 음험하고 얄팍한 세속성으로 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지닌 여러 모습이 드러남을 참으로 경계하신다. 복음을 빼앗겨 가면서 ‘추잡한 겉모습’만 뻔질나게 드러나는 영적 세속성을 경계하자.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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