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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귀 있는 이는 들어라 /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0 조회수799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대림 시기의 미사에서 세례자 요한을 자주 만난다. 그가 나아간 광야는 유혹을 떨치는 자리였다. 그가 촉구한 회개는 참된 존재를 향해 몸과 마음을 돌이키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소중한 대림에 우리를 사로잡는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 복음의 빛’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비추어 보는 시간으로 삼아야 하겠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마태 11,11ㄴ).” 여기에는구약의 그 어떤 인물도 요한보다 클 수가 없었지만 신약인 이제는 주어진 은총을 입은 이는 요한보다도 클 수 있는 뜻이 담긴다. 곧 구약인 이전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그분의 것’은 비교될 수 없을 정도가 된다나.

 

그러나 이를 달리 적용할 수도. 이제껏 우리는 세속의 삶을 살면서 모든 이 중에 나보다 잘난 이가 없는 줄 알고 지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하늘 나라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이상 그 누구보다 나를 낮추고 살자. 실제로 요한 세례자는 자신을 낮추며 그 누구보다도 작은 이의 삶을 택하였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라며 예수님 앞에서 정녕 작아졌다. 그리고 광야에서 모든 것을 비우며 들 꿀과 메뚜기만을 먹고 살았다. 아마도 가장 낮아진 삶을 유지하였으리라.

 

이렇게 준비하는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일하는 이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행사’는 빛나고, ‘일’은 성공을 거둔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준비하는 요한을 칭찬하셨다. 어디에나 주인공 뒤에는 묵묵히 일하는 조연들이 있기 마련이다. 진정한 주인공은 그들을 잊지 않을 게다. 세상살이에는 조연 없는 주연은 없다.

 

지금도 하늘 나라는 심하게 폭행을 당한단다. 이는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덤빈다나. 이렇게 하늘 나라가 왜곡되고 있다. 하느님의 나라를 ‘개인의 소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런 폭력이 난무하여 마치 힘깨나 설치는 자들이 ‘진리의 빛을 감추고는 정의를 짓밟는 지경’까지도 이르렀으리라.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많은 이가 하늘 나라를 쉽게 오해한다. 죄짓지 않고 공로가 많은 이들만 가는 곳으로 생각한다. 율법을 하나도 어기지 않는 이들만 모이는 곳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만의 생각일 뿐일 게다. 하느님의 나라는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이들만이 가는 곳이리라. 그러기에 천국 가기에 당연한 삶은 없다. 매사 어느 모로 보나 완벽한 삶이더라도 그것은 우리들 판단이지 그분의 판단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지금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여전히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너희가 나의 이 말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예언서와 율법의 한 점 한 획도 소홀히 다루는 폭행을 삼가라. 귀 있는 이는 분명히 새겨들어라.”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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