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머탸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2 조회수1,097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토요일
 
Elijah will indeed come and restore all things;
but I tell you that Elijah has already come,
and they did not recognize him
but did to him whatever they pleased.
(Mt.17,11-12)
 
 
제1독서 집회 48,1-4.9-11
복음 마태 17,10-13
 
이제 호주에서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특강을 하고, 주일에 또 한 번의 특강을 하면 모든 일정이 끝납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한국에 갈 것입니다. 호주에서 사목을 하시는 신부님들을 만나고, 여기에 살고 계시는 교포들을 뵈면서 참으로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만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여 봅니다.

호주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 반대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은 지금 겨울인데, 여기는 한 여름으로 계절이 정반대입니다. 한국에서 운전석은 왼쪽이지만, 이곳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한국은 차나 사람이 우측통행이지만, 이곳은 좌측통행입니다. 호주 교민 중 한 분이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을 쭉 말씀하시면서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그럼 해는 호주에서 동쪽에서 뜰까요? 서쪽에서 뜰까요?”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다 반대되니까 서쪽에서 뜨는 것은 아닐까 라고 말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해는 당연히 동쪽에서 뜹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서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와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의 차이가 정반대로 보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바뀌지 않는 것이지요.

근본적인 것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깊이 머무르게 됩니다. 세상의 것들은 모두 변하지만 주님의 사랑은 절대로 바뀌지 않지요. 그런데도 주님의 사랑이 바뀐 것으로 착각하면서 주님께 원망하고 불평을 드렸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시작된 우리에 대한 주님의 사랑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더 그 사랑이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사랑하는 외 아드님까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보내셨던 것이 아닙니까? 단지 변한 것은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내가 변하였음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이 변했다고 우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변하지 않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제대로 알 수가 있으며,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안에서 진정한 구원의 길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천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렇게 많은 표징을 보여주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어도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변하지 않는 주님을 본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율법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을 수가 없었지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변하는 세상의 것에 집중하는 삶이 아닌, 변하지 않는 주님께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진실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뵐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파울로 코엘료).


호주 시드니의 야경.

 

어떤 말을 하십니까?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말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보통 사람이 하루 평균 30회 정도의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들을 노트에 기록해보니까 글쎄 한 사람이 하루 평균 하는 말의 분량이 자그마치 책의 50페이지 정도라고 합니다. 보통 책의 분량이 3~400페이지 정도가 되니까, 일 년이면 50권 가까이 책으로 낼 수 있을 정도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대단하지요?

문제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책으로 출판할 만한 좋고 훌륭한 말들을 해야 하는데, 절대로 출판할 수 없는 나쁘고 부정적인 말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만약 좋고 훌륭한 말들만 가득하다면, 내 말들을 녹음해서 잘 정리만 해도 세상에서 깜짝 놀랄만한 책이 나올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말들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기네스북에 팀 하티이라는 사람이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는 무려 144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했다고 하네요. 꼬박 6일을 말만 한 것이지요. 기네스북에는 그가 오랫동안 말했다는 점만 등재되었을 뿐, 어떤 말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말한 것이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훌륭하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말을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오랫동안 말하는 것은 그저 이상한 짓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 긍정적인 말,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뱉는 말들을 모은 하루가 정말로 책으로 출판할 만한 아름다운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을까요?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