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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선이야말로 믿음의 실천 / 대림 제3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3 조회수782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회사 앞 양쪽 길가에 쭉 늘어선 노점상에는 많은 이가 분주하다. 온갖 잡화상을 취급하는 그들을 지나칠 때마다 삶이란 걸 생각한다. 그분 중 일흔이 막 지난 할아버지가 돗자리를 펴 놓고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잡동사니들을 파신다. 그 어르신은 손님을 기다리면서 깜빡 졸기도 하고 이따금씩 담배를 입에 물고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뿜는다. 그리고 점심은 라면으로 때우실 때가 많은데 그게 우리를 가끔 슬프게도 했다. 그래서 오가며 자선하는 셈치고 필요하지도 않는 몇 점을 골라 사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 일찍 점심을 먹고 지나치는데 할아버지가 여느 때와 달리 도시락을 드신다. 다소간 궁금했지만 도시락 드시는 그 모습이 퍽이나 좋아 마음이 한결 가뿐하다. 사무실로 오르는 승강기 안에서 천진한 아가씨들의 대화에서 자그마한 자선을 듣고는 자연 끄덕이는 머리를 느꼈다. “아까 그 할아버지한테 왜 갔어?” “응. 별것 아냐, 며칠째 라면만 드시기에 아침에 도시락 싸면서 하나 더 싸가지고 왔거든. 그걸 갖다 드렸어.” 부드러운 그 작은 목소리에는 가슴을 녹이는 따스함이 스민다.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하고 일렀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하고 일렀다.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루카 3,10-15).’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앞에서 자신을 최대한 낮춘 이다. 그는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라면서 자신을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자세로 산 먼저 온 이였다. 신발 끈을 동여매 주거나 푸는 모습만큼 상대방에 대한 낮은 자세는 없다. 이는 지극히 욕심을 버린 자세요, 겸손 그 자체모습이다. 그처럼 그는 우리더러 작은 사랑 실천으로 분수에 맞게 살라고 외친다. 우리도 자신을 비우고 낮추자.

 

해마다 이맘때면 인적이 많은 거리에서 땡그랑 종을 울리며 모금하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본다. 추위를 무릅쓰고 묵묵히 봉사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참된 자선일 게다. 자선 주일이다. 자선은 주님사랑 실천의 한 방법으로 나눔을 체험하는 행위이다. 이 사랑실천인 자선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자. 주위에는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이들이 참 많다. 가난하고 소외된 그들이 하느님 사랑을 느끼며 살도록 기도하면서 작은 자선을 기꺼이 나누자. 자선, 그건 믿음의 실천이 아닌가!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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