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3 조회수1,003 추천수13 반대(0)

훈훈한 이야기와 감미로운 음악이 어울려진 응답하라 1988’은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문세, 신해철, 전인권, 김광석의 노래를 즐겨들었던 분들에게는 젊은 날의 추억이 떠오르는 드라마입니다. 27년 전의 이야기인데 꽤 먼 날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라마는 풍요와 발전이라는 옷을 바꿔 입으면서 쉽게 버렸던 것들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이웃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이웃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들입니다.

 

우리들은 상조, 연금, 보험, 요양원, 도우미와 같은 말에 익숙해져있습니다. 이제 이웃들이 우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조직과 복지 체계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내는 돈으로 우리들의 노후와 건강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보면 아직도 사회의 조직과 복지 체계에서 벗어난 가난한 이들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돈으로 노후와 건강을 책임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드라마는 나눔으로써 밥상이 풍성해지는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 줍니다. 아내와 사별한 남자와 그 아들이 맛있는 저녁을 먹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깍두기, 불고기, 카레, 나물무침, 은 모두 이웃들이 정겹게 나눈 것들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요구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함께하는 이웃들에게 응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에게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군사들에게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였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나보다 더 크신 분이 오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로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지금 그분이 보여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성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표징과 삶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를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신 다음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맹자는 우리 사람들에게는 4가지의 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입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들이 가진 고유한 품성이라고 말을 합니다. 주역은 또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행을 행하는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찾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동양에서는 우리가 자선을 베푸는 것은 우리에게 있는 품성이며, 그런 자선은 결국 우리를 이롭게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사람의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혈통이나, 직책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강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쓰러져 신음하는 사람을 못 본척하고 스쳐지나간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던, 빈자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랑을 그 일에 쏟아 넣었는가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주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랑을 그러한 증여에 쏟아 넣었는가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한해를 정리하는 12월 달을 지내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나는 과연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나의 사랑과 나의 마음을 담았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이웃과 나누기보다는 소유하려고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항상 기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가 그 말을 할 때,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감옥이 호텔도 아니고 어디 휴양지도 아닌데 항상 기뻐하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감옥에 있으면서도 항상 기뻐하라고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분은 점점 커져야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던 세례자 요한과 같은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던 철저한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많이 소유한 사람이 반드시 많이 나누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일은 작다고 하여 미루지 말고, 악한 일이 비록 작다고 행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선현의 말씀이 귀를 울립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