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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성의 바닥이 드러날 때에 / 복음의 기쁨 9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4 조회수725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영적 세속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어서 ‘우리 사이에 싸움은 안 된다.’라며, 종교 간의 여러 갈등에 대해 엄히 경고하신다. ‘전쟁과 폭력’은 신앙심의 외양 뒤에, 심지어 교회에 대한 사랑의 겉모습 뒤에 숨어서 주님의 영광이 아닌, ‘인간적인 영광과 개인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라나. 평화를 추구하고자 전쟁을 불사한단다. 그래서 사목 일꾼들이 겪는 유혹들에서 싸움도 큰 위기중의 위기이기에 교회내의 ‘평화에 반하는 여러 싸움’을 예로 들면서 조목조목 지적하신다.

 

보통 장례미사를 제외하고 영성체 전에 부제나 사제는 교우들에게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도록 권한다. “미사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이에 교우들은 서로 목례나 합장, 악수 등으로 ‘평화를 빕니다.’라고 알맞게 인사를 나눈다. 물론 다정히 포옹도 할 게다.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하기에 미사 때마다 이런 ‘인사’를 건네는 걸까?

 

우리 사이에 싸움은 안 된다. 하느님 백성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여러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싸움이 벌어지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게 도를 넘는다. 우리의 이웃과 직장에서 심지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얼마나 많이 시기와 질투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는지를 상상해보자. 하느님 백성인 모인 교회의 여러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많은 투쟁과 반목이 벌어지는지를! 세계 도처에서 왜 이러한 싸움이 벌어질까!

 

사실 일부 그리스도인은 영적 세속성의 영향으로 권력과 특권과 쾌락과 경제적 욕심을 추구하며 이에 방해되는 다른 그리스도인과 다툰다. 교회 내에서 세상 것에만 눈이 어두운 그들은 다른 그리스도인과 싸우는 거다. 개인의 출세 야욕, 독선과 아집, 사리사욕에 빠져서, 그 속내를 바깥으로 들추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싸움질이다.

 

또 어떤 이들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것에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여 파벌을 만들고 경쟁의식을 키운다. 그들은 자유 의지의 다양성을 지닌 교회 전체에 소속되기보다는 스스로 다르거나 특별하다고 여기는 자기들만의 집단을 만든다. 어떤 이들은 교회 공동체의 일부에 머무르는 것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고, ‘세속의 지위를 이용한 단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일종의 경쟁 논리를 교회 내에 조장시키기까지 한다. 영성이 풍부하면서 다양성을 갖는 전체 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세속의 서열 매김에만 치중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자체로 다르다는 집단인양 행세를 한다.

 

이래서 세속의 싸움으로 교회를 장악하려는 여러 모습이 드러난다. 미사 전례를 잘한답시고 여러 신심단체의 마찰이 일고 있다. 외양만 화려하지만 이내 내부 파열음으로 나타나 해체되기 일쑤다. 각종 단체의 복장이 삼류 패션쇼 모습이다. 이게 이내 영성의 바닥이 드러나 싸움질이다. ‘형제애의 이상’을 빼앗기지 않도록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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