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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나는 기도 9- 8주간, 동방 수도승의 기도
작성자김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4 조회수912 추천수1 반대(0) 신고

깨어나는 기도 9( 12월 13일자)

동방수도승의 기도

저도 같이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하다가 문득 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제가 했던 염려들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초보자로서 ‘이게 기도가 될까’ 라는 의심이 들었던 생각입니다. 가만히 이렇게 되뇌이는 것이 어떻게 기도가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한동안 마음의 갈등을 겪었던 기억입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없이 성체 앞에서 지루하고 긴 시간을 지내는 동안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게 정말로 기도가 되나 하는 의심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기도에 대한 평소의 생각은 제가 눈만 감으면 언제든지 예수님께서 제게 말을 걸어주실 것 같은데, 실제로 앉아보니 예수님께서 전혀 대답이 없으셨지요. 그래서 종종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맞을까 생각하곤 했답니다. 사실 기도를 하는 누구나 이렇게 한동안 아무 느낌도 없이 의지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거든요.

제가 돌아보면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했던 기간이 거의3년 정도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거기에 기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것으로 조금씩 이끌리고 또 그 안에서 어떤 일관된 기도형태를 갗추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지금 이것을 제가 몇 주간 안에 정리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내보내고 있으니까, 실제로 기도를 따라하는 분들은 자신의 기도를 만들기 위해서 재촉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통해서 마음이 고요해지도록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큰그림으로 보자면 어찌보면 기도는 농부가 주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농사와 같습니다. 그러니 먼저 농사를 지을 밭을 좋은 밭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밭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주시는 마음 밭입니다. 이 마음 밭은 처음에는 우리 안에서 우리가 역동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만들어 드리고 주님께 내어드려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주님을 위한 마음 밭을 내어드리면 주님께서 거기서 적절한 해와 비를 주시어 우리가 뿌린 씨앗들을 자라게 하시고 열매맺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농부(자신)가 밭을 만들기 위해서 땅을 고르고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입니다. 동방수도승의 기도는 이렇게 열매를 얻기 위해서 가장 밑작업인 좋은 마음 밭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 마음 밭에 우리는 성경말씀을 씨앗으로 뿌릴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뿌린 말씀들이 씨앗이 되어서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함으로써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주실 것입니다.

‘마음이 집중될 때까지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합니다. 이 기도를 오래 하면 생각은 많이 비워지면서 감성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이 감성을 너무 열리게 하면 마음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한 시간씩 하십시오. 그러나 간격을 두고 자주 하는 것은 좋습니다.

묵상을 한 시간 단위로 하게 되면 감성만 크게 열리는 것을 막아 줍니다. 초보자들의 경우에 느껴지는 것을 찾아 계속 앉아 있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령께 나의 마음을 내어드리기 위한 것이지 내가 기도의 주체가 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내 안에 기도를 분별하는 기준이 없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주님께 간다고 여기면 됩니다. 천천히 가다 보면 주님의 것이 아닌 것들은 사라지는 은총이 주어집니다.


수도승들은 육체적인 노동을 통하여 감성의 극대화를 막을 수 있지만, 다른 일 없이 이 기도문만 따라 하면 마냥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 시간(한 번에 한 시간씩)을 지켜서 하십시오.’ (「깨어나는 기도」 부록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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