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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으로 심봤다!!!>
작성자김소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5 조회수3,909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심봤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이제로부터 영원히 받으소서!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테살 4,3)

 

언제부터인가 제 마음 안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던 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데레사야~, 너는 정말로 나를 사랑하느냐?"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 당신께로 가까이 다가와 주기를 바라셨던 주님! 마음을 다해 진실로 당신을 사랑해 주기를 바라셨던 예수님의 마음이셨습니다. 차가운 돌처럼 굳어버린 제 속마음과 빈껍데기뿐인 제 믿음의 상태를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며 주님께서는 계속 말씀하고 계셨는데도 저는 제대로 보지 못 하고 듣지 못 하는 나병환자 같았습니다.

 

어느 날, 그런 모습으로는 절대로 당신과 하나 될 수 없음을 알려주기라도 하시려는 듯 죄와 병을 통해서 하느님이신 당신께서 직접 저에게 와 주셨습니다. 2007년도 여름, 저는 우연찮게 건강검진을 받다가 심장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했는데, 최종적으로 '심장판막 폐쇄부전증"이라는 판명을 받았습니다. 심장에 있는 4개의 판중 3개가 순조롭게 여닫히지가 않아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병이었습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이 불행의 그림자로 인해 제 영혼육신은 서서히 짓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인공판막을 다는 수술을 해야 했는데 가슴을 절개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그저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약물치료를 어느 정도 병행하다가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하자는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정기적인 검사와 약물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문턱이 닳도록 병원을 다니면서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갔습니다. 호흡곤란과 어지러움증 때문에 거의 누워 살다시피 했는데 계속되는 병원치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하느님에 대한 원망과, 가족들에 대한 원망, 더 나아가 삶에 대한 회의감조차 짙게 깔리기 시작하면서 제 영혼은 갈수록 피폐해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한참 실의에 빠져있을 때 주님께서는 말씀치유 봉사자분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 저는 그때 살아계신 주님을 제대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말씀 안에 살아계시는 진정한 나의 주인이신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저를 치유시켜 주신 말씀은 바로 마태오 복음 8장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치유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서말씀을 펴서 눈에 들어오는 대목을 읽으라는 소리에 그대로 하였는데 그 대목이 저의 눈에 들어왔고,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읽어내려 가는 도중에 8장 2절의 말씀에서 순간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물밀듯 밀려올라오던 그때 그 느낌!! 눈물로 범벅이 될 정도로 저의 가슴에 강하게 못 박힌 바로 그 말씀! 저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8,2)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마태 8,3)

아멘이었습니다. 정말 아멘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 후, 저는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회개하고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지 못했음을 용서 청하며 몇날 며칠을 회개의 눈물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몸은 치유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체험한 주님의 현존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크신 은총을 새기며 그 이후부터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애쓰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매일미사 참례는 물론이려니와 성체 조배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았고, 말씀 봉사자 분과 함께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며 체험을 증거하고 다녔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피곤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열정이 식고 어느 날 저는 예전의 내 생활로 다시 되돌아 가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병이 치유되었다는 기쁨에만 빠져 수박 겉핥기식으로 주님의 드러나는 업적에만 치중했지 내면 깊숙이 주님을 진실 되게 맞아들이지 못했었던 것입니다. 열심히 봉사활동하며 다닌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서 한 것밖에는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 크나큰 은총과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예전의 비참했던 제 생활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왠지 모를 공허감과 목마름, 알 수 없는 갈증만 계속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시들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지인으로부터 강론테이프 하나를 전해 받았습니다. 서울대교구 이해욱신부님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을 알려주는 강론 테잎이었습니다. "아! 이거다!"하는 느낌이 오면서 가장 중요한 알맹이를 놓치고 살아왔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지금껏 이어져왔던 알 수 없었던 목마름과 갈증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지금 이 시대를 향해 하늘에서 내려준 천상의 보물이었습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신앙인이라면 그 누구나 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성인으로 부름 받았기에, 모두가 성인, 즉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자신의 모든 것을 100% 완전히 하느님께 내맡기고, 끊임없는 내맡김의 화살기도로 그분의 이끄심에 이끌려드리면 그만 땡이다.”

 

신부님의 영성글로 저는 제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맞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껏 20여년이 넘게 믿음의 생활을 해오고 있었지만, 그 어느 누구 하나 우리가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저 없이 가르치고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해 주는 분은 없었습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탁월한 방법이 자신을 '하느님께 내맡기는 것'”이라는 이 말씀처럼 단순하고 힘 있는 가르침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무작정 그냥 성당 열심히 다니고, 묵주기도 열심히 바치고, 교무금 꼬박꼬박 내고, 신심단체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면 된다고만 말해 주었을 뿐입니다.

 

'하느님 뜻대로'의 삶만이 영원히 이어질 참 생명의 원천이 되고 그로부터 참 기쁨과 행복, 평화가 흘러나온다는 것을 알려준 영성, "내 뜻"을 죽이는 "백색순교"의 다른 말인 <거룩한 내맡김 영성>으로 모든 실타래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지나온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안에서 대성통곡이 흘러나왔습니다.

 

비참하기 짝이 없던 제 꼬락서니가 여실히 들춰내지면서 얼마나 통곡하며 주님 앞에 용서를 청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주님께의 내맡김을 통해서, 맹세 수준의 굳은 결심과 끊임없는 화살기도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결심과 각오도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는 영적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니, 주님께서 깨닫게 해 주셨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조상대대로 무교 집안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저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존재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마치 없는 아이처럼 취급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가정환경 속에서 계속되는 가족 간의 불화는 저를 지극히 소심한 아이로 자라게 하였습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아이는 자존감은 커녕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조차 없을 정도로 한없는 비참의 나락으로 스스로를 추락시켰고, 그로 인해 사람들을 피해 숨어 다니며 비밀의 성벽을 쌓은 채 점차적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가고 있었습니다.

 

갈등과 불화와 상처만이 난무하는 지긋지긋한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이야말로 내가 살길이다 싶어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을 빌미로 뒤도 안돌아보고 집을 나와 객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의지도 자신감도 없이 한없이 나약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저로서는 사회생활 자체가 너무나 큰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평범한 직장 여성이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외톨이로 지내온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천주교 신자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사랑이 뭔지도 모른 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엉겁결에 세례까지 받게 되었지만, 믿음도, 하느님 사랑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어머님 성화에 못 이겨 억지춘향 으로 성당을 다니게 된 것입니다. 믿음 생활의 기쁨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냉담도 해가면서 무늬만 신자인 엉터리 신앙생활을 해왔던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굶주림을 결혼생활을 통해 보상받고자 했던 나는 오로지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그렇게 결혼생활을 이어갔지만, 결혼생활은 말처럼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이었고 상대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었던 저는 힘들게 지나온 시간들을 남편에게 보상 받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왜곡된 보상심리로 결혼생활은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흘이 멀다 하고 티격태격 싸우기가 일쑤였고, 결국에는 부부간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아, 서로 간에 신뢰부족과 불신이 자리하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방황과 위기의 순간 겪게 되었는데, 주님께서는 <거룩한 내맡김 영성>으로 죄 투성이인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셨고 오직 주님의 은총 속에 그 모든 시간들을 모면하고, 오늘의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남편을 나를 위해 존재하는 한 인간으로만 대했었지, 진정 사랑하지 못했고, 함께 아파하지 못했던 저의 잘못이 참으로 선명하게 와 닿으면서 주님께서는 뜨거운 통회의 눈물과 함께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이끌어주셨고, 돌처럼 굳어있던 마음을 단 한순간에 녹아내리게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부부간의 질서를 바로 잡아 주신 주님께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오랜 기간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딸아이에게 내맡김의 화살기도를 전하게 하시고, 과감히 약도 끊게 해주셨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온전히 주님께만 의지하고 바랐더니 1년 후 완쾌 판정을 받게 해 주셨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주님의 이끄심이었습니다. 저는 누가 뭐라해도 거룩한 내맡김과 화살기도 속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셨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분이 아니시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이런 과정에서 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배우자나 자녀, 이웃과의 관계가 결코 원만해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피조물인 인간은 그 어떤 세상적인 것에서도 위로와 기쁨, 평화를 찾을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하느님께서 참으로 바라고 원하시는 것은 물질적인 봉헌이나, 외적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활동이 아닌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단순하고 순수한 사랑과 그분께 대한 온전한 신뢰, 그것뿐이라는 것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거룩한 내맡김이 저를 살렸습니다. 거룩한 내맡김의 화살기도가 저와 저희 가정을 살렸습니다. 하나하나 이끌어 가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그저 감사와 찬미로 화답드릴 뿐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 성모님의 마니피캇이 바로 저의 찬미가가 된지 오래입니다.

 

2011년도에 하느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100%의 굳은 결심을 주님께 봉헌해 드림으로써 저는 새 인간(콜로3,10)을 입게 되었습니다. 언감생심 거룩함이란 단어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존재였만, 돌아온 탕자를 저 멀리서 내다보시며 맨발로 달려와 목을 껴안고 입 맞춰 주신 분, 하느님 뜻의 예복을 입혀주시고, 사랑의 서약반지까지 준비해 끼워주신 분, 그 기쁨이 배가 되도록 즐거운 잔치상까지 직접 차려주신 어지신 하느님 아버지가 내 아버지가 되신 것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평화롭습니다. 근심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거룩한 내맡김을 알려주신 신부님의 말씀 그대로 '탄탄대로'가 열려졌습니다. '내맡김'의 좁은 문을 통과한 후 열려진 탄탄대로는 그야말로 그토록 바라고 희망하던 에덴동산이었습니다. 문득 문득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 참으로 신비의 세계를,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이 거룩한 내맡김을 통해 흔들림 없이 하느님만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저는 얼마나 복된 영혼이 되었는지요! 제게는 그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이며, 생애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 발치에 서서 울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드리고 그 발에 입맞춤했듯이(루카7,38) 저도 주님 발아래 무릎을 꿇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겠으니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8,11)하시고,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30)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부족하고 죄스러운 저의 모든 것을 다 내맡겨드리니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참 기쁨과 참 평화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지금껏 이 세상에서 맛보지 못했던 참 평화가 강물처럼 제 안에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는 절대로 깨어지지 않을 것임을 저는 압니다. 이토록 죄 많은 한 영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우리 주님의 진실하고도 한없는 사랑에 그저 엎드려 감사와 찬미와 흠숭을 드리는 것 외에는 그 무엇도 필요치 않다는 것을 오늘도 저는 고백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덤으로 거저 주신 주님! 형식적인 기도와 의무감에서 벗어나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거룩한 미사에 참례하게 해주셨고, 형제, 자매들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내려놓게 하시고, 묵은 감정들을 깨끗이 정화시켜 주시며, 남편을, 자녀들을, 이웃들을 예수님의 눈과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바라보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진실로 사랑하게 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그 많던 피정과 교육, 성경공부를 통해서도 만나지 못했던 당신을 너무나 쉬운 방법으로 만나게 해주시고, 돈과 재물에 대한 욕심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완전히 내려놓게 만드시고, 이제는 주신 그 모든 것을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해 쓰도록 움직여주고 계십니다. 이제는 죽음조차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기쁨과 환희의 시간으로 감사히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오롯이 당신 앞에 철부지, 갓난아기로만 있고 싶어지게 만드십니다.

 

아빌라의 대데레사 성녀 말씀처럼 하느님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얼마나 감사의 눈물을 올려드렸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이런 기적 같은 삶이 일상이 되어버려, 그 어떤 시련과 풍파가 몰려와도 끄떡하지 않는 평정심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흔들림 없는 굳건한 믿음과 신뢰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님의 뜻으로 겸허히, 그리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주님께서 저의 남편도 '백색순교'의 <거룩한 내맡김>의 길을 함께 걷도록 이끌어 주시는 참으로 큰 사랑과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사랑의 주님께 이 크나큰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는 말씀처럼(루카7,47) 저는 너무나 많은 죄를 용서받았기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하느님만을 뜨겁게 뜨겁게 사랑해 드려야 한다고 결심합니다. 길들이지 않은 송아지 같았던 저에게 순종을 가르치시어 제가 순종을 배웠습니다.

 

이 부족한 죄인, 죄인 중에서도 가장 큰 죄인, 벌레만도 못한 이 죄인을 끝도 없이 용서해 주신 아버지! 당신께서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저 또한 당신이 가신 그 길을 끝까지 함께 하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당신만을 바라보며 당신 손 꼭 잡고 가겠나이다.

 

나의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자리매김 하실 나의 주인님! 나의 하느님! 저는 평생 딸랑 이거! 거룩한 내맡김 하나만으로 살아가렵니다. 거룩한 영혼들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느님 뜻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여 마침내 아버지의 거룩하신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저의 주인이시고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만을 죽도록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렵니다.

 

부족한 저와 저희 가정의 모든 것을 통하여 아버지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시고,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과 무위사제, 화살기도성가를 통하여 당신 마음껏 찬미영광 받으소서!

 

이제 저는 아주 당당하게, 큰 소리로 온 세상에 외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으로 하느님을 찾아 얻었다고! 모든 것의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소유했노라고! 그 어느 누구라도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드리면 하느님을 소유할 수 있고 하느님의 심마니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이렇게 목청껏 소리쳐 부릅니다.

"심~~~봤~~~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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