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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믿기만 하면 /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6 조회수80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관광버스가 손님을 싣고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이다. 손님들은 지쳐 잠에 빠져 있었고 마지막 고개를 넘는 순간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겼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붙었다. 당황한 운전사의 떨리는 모습이 순님들의 눈에도 비쳐졌다. 그들은 마냥 소리를 지르고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제일 뒤쪽에 아주 작은 어린애가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을 알고도 태연히 잠을 청하였다. 아비규환의 그 다급한 순간에도 그 애는 잠만 잤다. 그 와중에도 잠시 눈을 뜨고는 다시 태연히 자는 그 어린애를 많은 관광객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다행히도 버스는 기사분이 침착하게 잘 운전한 덕에 건너편 언덕배기에 멈췄다.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차가 언덕 아래에 멈추고 한참이 흘렀을 때에 그 어린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천연스레 모든 것을 다 알았다며 정말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저 분은 저의 아버님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운전 실력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 애가 아버지를 믿지 않았을 때를 한 번 상상해 보자. 그 자식마저 다른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이성을 잃었다면, 그 운전사 역시 이성을 잃고는 큰 사고로 연결되어 아무에게도 알려 지지 않은 비극적인 참사가 되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렇지만 믿는 아들 덕에 이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주위에 전해졌다.

 

‘요한은 자기 제자들 가운데에서 두 사람을 불러 주님께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하였다.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쭈어 보라고 하셨습니다.”(루카 7,18-20)’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간절히 기다렸던 분이 바로 예수님이신지 확인하려 한다. 아마도 죽음을 앞둔 그가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하기 위해서였으리라. 어쩌면 우리도 오실 주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신앙 자체가 흔들릴 때가 있을지도. 그리하여 세례자 요한처럼 의심을 품게 될지도. 그러나 그때마다 용기를 가지고 애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분께서는 우리 삶을 통하여 오시고는 손길을 건네실 것이니까.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에서 버스 운전사와 아버지의 운전 경력을 믿었던 자식을 생각해보자. 가끔 우리도 이 아이의 경험을 겪을 수도 있을 게다. 이것이 우리 삶의 현실이기에. 그렇지만 종종 이런 믿음을 저버리고 현실에 타협하여 타락으로 빠진 이들이 주위에는 참 많다. 그러기에 굳건한 믿음으로 잠을 잔 이 해피엔딩의 실화를 되새겨보자. 누군가를 ‘확실히 믿고서’는 잠을 푹 잘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성탄을 기다리는 자세는 단순히 기쁜 날만이 아닌, 간절한 마음이어야 할 게다. 우리는 기다림의 존재이다. 그것은 때로는 정말 기나긴 인내를 요구한다. 기다리는 이만이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으리라. 우리는 너무너무 아등바등 거린다. 정녕코 누군가를 믿어보자. 믿기만 하면 그분께서는 꼭 들어주시리라.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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