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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17. 금. ♡♡♡ 살아야 할 몫. - 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6 조회수1,05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반신부의 복음 묵상
 

 


 

 

 

 

 

대림3주간 목요일 (마태1,1-17) 

                

살아야 할 몫

 

집안에 있는 족보를 보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아저씨뻘이니 형님뻘이니 하며 ‘촌수’를 따져본 적이 있습니다. 누가 출세하면 그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며 호들갑을 떨고 먼 친척도 그때는 아주 가까운 것처럼 느끼며 자랑했습니다. 요즘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는 어떤 관계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엔 반씨'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윗동네 사시는 어른이었지만 저는 잘모릅니다. 그래도 훌륭한 분이 가문에 계시니 자랑거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아무리 훌륭한 삶을 사신다 하더라도 내가 잘 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분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분명 다릅니다. 누가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문을 자랑하기보다 내가 좋은 가문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훌륭한 가문이라는 우리 족보를 보면 여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출가외인’이라는 생각이 담겨있나 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미 그리스도의 족보에 여인이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은 사람도 부끄럼 없이 올라 있습니다. 시아버지와 동침하여 자식을 낳은 다말, 창녀로써 적군과 내통한 라합, 그리고 젊은 과부로 보아즈를 유혹했던 이방인인 룻, 자기 남편을 죽인 다윗의 자식을 낳은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 입니다. 감추고 싶은 죄인들이 등장함은 의미가 큽니다.

 

메시아의 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기묘한 방법으로 대를 이어가셨다고 할 수 있고, 또한 의인과 죄인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룻을 등장시킴으로써 유다인만의 메시아가 아니라 이방인의 메시아도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구원을 주시려 인간역사 안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세 차례의 14대 안에서 상승과 하락, 그리고 침체를 넘어 아무 희망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그 때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족보의 끝에 나의 이름도 기록될 것입니다. 기왕이면 내로라하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죄인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라며 희망을 준 사람으로 기록되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역대 이스라엘 왕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그분 마음에 드는 아들(마태3,17)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기 위해 기름부음 받은 자요, 주님의 영을 받은 이(루카4,18) 입니다. 이제 그분의 자녀가 그분의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분의 족보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기에 앞서 그분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살아야할 몫이 무엇인가를 일깨우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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