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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9 토/ 하느님의 섭리를 따르는 기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8 조회수976 추천수7 반대(0) 신고



대림 3주 토 루카 1,5-25(15.12.19)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25)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ohn the baptist





하느님의 섭리를 따르는 기쁨

제 1독서는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는 판관 삼손의 출생 이야기를 전합니다. 판관 삼손의 어머니도 하느님의 섭리로 아들 삼손을 잉태하게 됩니다. 주님의 천사가 삼손의 어머니에게 나타나 하느님의 계획을 알려주고, 조심할 것들을 당부합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기묘한 출생 과정을 전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내기 위해 태어난 선구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시켜 즈카르야에게 아들 요한의 잉태를 알려주시며 당신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기 전에 구원 계획을 서서히 보여주시며, 오실 예수님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해야 할지 알려주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하느님의 섭리로는 가능하며, 이는 모두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임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는 석녀(石女)요 나이가 많은 여인들이 아이를 갖도록 하십니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극도의 고통과 절망 상태에서도 희망 속에 그런 주님을 기다립시다.

한국사회는 최고권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극심한 소통의 부재, 신자유주의 경제의 폐해로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와 인간의 도구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절망하는 N포세대의 증가, OECD국가 중 노인빈곤률과 자살률, 가계부채 증가율 1위, 일상화 하는 윤리의식의 결핍 등 암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시는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의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손의 어머니와 엘리사벳, 그리고 즈카르야가 하느님께 희망을 걸며 온전히 자신을 내맡겼듯이 말입니다. 의로운 즈카리야도 천사의 알림을 의심해서 벙어리가 되었음을 상기하며 자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요한이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지만(7,28) 구원사의 조연일 뿐이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요한을 통해 주님의 길을 보되 메시아 예수님의 위대함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가치나 현자나 영성가의 가르침에 매여 정작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천사는 요한의 탄생을 즈카르야는 물론 많은 이가 기뻐할 것이라고 일러줍니다(1,13-14). 이 기쁨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함으로써 일어나는 기쁨입니다. 성탄을 준비하며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참 기쁨에 맛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 기쁨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구유의 가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겠지요.

성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일상의 모든 사건과 만남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차리는 축복 속에 머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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