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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0 주일/ 믿음과 사랑으로 꾸미는 구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19 조회수1,205 추천수3 반대(1) 신고

 

대림 4주일 루카 1,39-45(15.12.20)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Mary visits Elizabeth




믿음과 사랑으로 꾸미는 구유


오늘 성경 말씀들에 비추어 주님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기쁨을 주기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몸을 전부 바치시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히브 10,10). 이타적인 사랑, 조건 없는 희생의 태도를 지닐 때 내 안에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그렇게 성탄의 기쁨은 수난과 희생을 품은 씨앗입니다.

마리아가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사는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이렇게 메시아와 그분의 길을 준비할 선구자의 만남이 그 협조자들인 두 어머니들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만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연대를 보여줍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그렇게 힘없고 가난하지만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의탁하는 이들의 연대를 통해 실현되어감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으로 가득 찬 태 안의 요한(1,15)은 마리아가 인사하자 엘리사벳의 태 안에서 즐거워 뛰놀았습니다(1,44). 태 안의 요한이 자신의 예언자적 사명을 시작한 것이지요. 성령을 가득히 받은 엘리사벳은 깊은 믿음으로 마리아 태중의 아기가 메시아이신 주님이시고(1,43),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이시며 주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복되다고 말합니다(1,45).

두 여인의 만남에서 알 수 있듯이 성령 안에 머물 때 우리 가운데 오시는 메시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서로의 만남이 세속적인 기쁨의 추구나 현세적 만족을 추구하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육(肉)적인 만남이라면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한 구유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하느님을 회상케 하고 발생시킨다면 그 관계 자체가 구유가 될 것입니다.

마리아는 메시아 주님을 품으셨고 주님의 말씀을 믿으셨기에 복된 분이십니다. 우리도 성탄의 기쁨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주님의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내 안에 품어야 합니다. 주님을 잉태한다는 것은 그분의 진리와 사랑과 생명을 품는 것입니다. 그분의 영(靈)을 품고, 경건하고 순수하며 거룩한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나아가 세상의 온갖 잡다한 소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복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은 자신을 비워 하느님의 뜻을 사랑으로 수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복된 존재가 될 때 그 안에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굳은 믿음과 따뜻한 사랑으로 연대하며, 먹히는 밥이 됨으로써 주님을 낳는 어머니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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