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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0 조회수993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20일 대림 제4주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미카 5,1-4ㄱ
제2독서 히브 10,5-10
복음 루카 1,39-45
 
오늘날의 영국 국기를 만든 중세시대의 영국 왕이었던 제임스 1세는 뜨거운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신앙심을 바탕으로 아주 작은 죄도 엄격하게 다루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어떤 도둑이 남의 양을 훔쳤다가 사형선고를 받았지요. 그는 곧 닥쳐올 사형을 어떻게 모면할까를 고민하다가 왕의 신앙심이 두텁다는 것을 기억했고 이런 꾀를 생각해서 간수를 불러 요청했습니다.

“어차피 죽을 몸, 죽기 전에 성경이나 다 읽고 싶습니다. 임금님께 제 뜻을 전해 주십시오.”

왕은 이 말을 전해 듣고는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경을 다 읽은 뒤에 사형을 집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도둑은 이날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사형집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매일 성경 한 절씩만 읽고는 더 이상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왕은 그를 풀어주며 집에 가서 성경을 읽도록 시켰지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충분한 시간도 있습니다. 단지 우리는 너무나 서두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없으며 그래서 극복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환의 불이 모두 켜진 대림 제4주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대림 기간 동안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준비들을 하면서 대림시기를 잘 보내겠다고 다짐했지만, 벌써 대림시기의 막바지에 들어서 있네요. 이제는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고, ‘또 망했구나.’라면서 실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의 구원은 단 한 번의 변화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직전에 구원을 얻었던 주님 옆의 십자가에 있었던 도둑을 기억해보십시오. 당시 중죄인이나 정치범에게 가해졌던 십자가형을 받을 정도라면 그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도둑이었을 것입니다. 큰 죄를 지은 사람이었지만 이 사람은 한 번의 회개와 주님께 매달리는 변화를 통해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이제 틀렸어.’는 마음을 접고, 대신 ‘지금 당장 하자.’라는 마음의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변화를 통해 뜻하지 않게 커다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향해 이렇게 외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겸손의 덕과 침묵의 이익은 약한 것 같지만, 결국은 강한 자를 이긴다. 이 세상에는 약간의 사람만이 참다운 겸손을 알고 있다(톨스토이).


어제 강의를 했던 작전2동 성당. 새로 지었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여.

 

인간이 과연 하느님을 이길 수 있을까요?

아주 먼 옛날, 몇몇 인간이 자신들 역시 하느님처럼 창조를 할 수 있다면서 하느님께 창조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먼저 하느님은 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자 인간은 곧바로 그 물로 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기뻐하며 밤새 술을 마시면서 자신들이 하느님을 이겼다면서 서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에 그 인간들은 바닥을 더듬거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하느님~~~ 제발 물... 물... 물 좀 주세요~~~”

인간은 절대로 하느님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교만과 욕심으로 하느님을 뛰어 넘으려는 착각 속에 빠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내놓아야 한다는 식으로 외치는 것 역시 하느님을 자신의 밑에 두려는 교만과 욕심의 표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겸손하고 사랑의 마음을 갖춘 사람만이 하느님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며,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대림시기, 아직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실천해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단 한 번의 변화로도 모든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작전2동성당 벽면에 붙어 있던 성화. 어느 유명한 작가가 기증을 하셨다는데 성함을 잊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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