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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1 조회수1,15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21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아가 2,8-14
복음 루카 1,39-45
 
지난 토요일에는 정말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인천이 아닌 지방에서 혼배가 있었고, 저녁에는 어느 성당에서 강의가 있었거든요. 우선 오전에 혼배를 마치고 점심식사도 하지 않고 인천으로 올라와야만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저녁에 있을 강의까지 한 3시간 정도 남았더군요. 너무 피곤해서 딱 30분만 잘 생각으로 누웠는데 깨어보니 1시간씩이나 잠을 잔 것입니다. 그래도 ‘2시간이나 남았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강의 준비물 등을 챙긴 후에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앞두고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교통체증이 너무 심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막혀도 1시간이면 충분히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출발과 동시에 시작된 교통체증은 저의 마음이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으로 얌체같이 끼어들기도 하고, 때로는 교통신호를 어기면서까지 운전을 했습니다.

이렇게 운전을 해서였는지 10분 전에 겨우 도착해서 미사와 강의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사를 하면서 그렇게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1시간 20분 동안 운전하면서 참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도로에 차들이 많냐는 판단을 했고, 제 앞에 있는 차가 너무 느리게 가서 다른 차들이 끼어들 수 있도록 한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끼어들기를 엄청 하면서도, 저에 대해서는 바쁘기에 괜찮다고 생각한 반면 다른 차에 대해서는 지금 너무 바쁜데 무슨 행동을 하는 것이냐고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다른 차들의 문제 때문에 강의 시간에 늦은 것이 아니지요. 제가 교통체증을 생각하지 않고 늦게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제 자신에게 있었는데 왜 남 탓을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을 했는지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자신의 문제는 보지 못하고 남 탓을 하는데 너무나도 익숙했던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나의 이웃을 통해서 커다란 힘을 얻는 등 많은 도움을 얻고 있으면서도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남 탓을 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 시킬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가 만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당시 엘리사벳 성녀는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세례자 요한을 갖게 되었지요. 너무 늙은 나이에 아기를 낳는다는 사실에 분명 두려움이 컸을 것이며,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입니다. 성모님 역시 결혼 전에 아기를 갖게 된 사실에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했었지요. 이렇게 서로 어렵고 힘든 상태에서 만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서로를 위한 찬미와 하느님께 대한 찬양의 고백을 합니다. 바로 상대방을 통해 힘을 얻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한 것입니다.

남 탓을 하는데 익숙한 우리가 아니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보다 더 기쁘고 힘차게 이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하거나 퉁명스럽고, 자기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공경한다면, 당신은 평생 자신을 이등 시민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조지 와인버그).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의 만남.

 

큰 꿈, 작은 꿈

언젠가 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의 꿈은 무엇이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거침없이 “전교 1등하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저는 “네 꿈이 참 작구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아이는 “왜 전교 1등이 작은 꿈이에요? 너무 큰 꿈이지요.”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교 1등은 큰 꿈일까요? 작은 꿈일까요? 전교 1등을 하기가 힘드니까 큰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러나 이 꿈은 분명히 작은 꿈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만 기뻐하고 자기만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꿈이 이루어졌을 때 주님께서 기뻐하실 지를 생각해보십시오. 전교 1명만이 얻을 수 있는 기쁨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모든 이들이 함께 갖는 행복에 더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꿈입니다. 큰 꿈은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며, 더 나아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꾸시는 꿈의 크기는 어떤가요? 큰 꿈입니까? 작은 꿈입니까? 주님께서 원하시는 큰 꿈을 꾸고 이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청동으로 만든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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