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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다른 그리스도(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2 조회수81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또 다른 그리스도(루카1,39-45. 12.2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대림초에 촛불이 다 밝혀졌습니다. 이제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을 받고 성령을 받고 큰 소리로 외치는데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하고 말씀을 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하고 말씀을 드리는데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엘리사벳이 겸손하고 하느님 은총에 머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처녀가 잉태했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믿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지만 엘리사벳과 즈카리야는 끊임없이 자신이 아기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간구하면서 늘그막에 자신들의 청원이 이루어지자 하느님은 불가능이 없으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이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을 때에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면서 축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도 살아가면서 하느님 은총 안에 머물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들과 나에게 주어진 소명들을 성실히 수행할 때 이웃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미카 예언서에서 베들레헴에 대해서 보잘것없는 유다 지파에 대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가 그곳에서 태어나고 후대에 메시아를 알아보기 전까지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곳에서 태어나시고 그분이 메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잘것없는 베들레헴에 대해서 의미가 부여되고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또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임마누엘이라 하리라하는 예언서의 말씀 역시도 사람들은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잉태를 하고 예수그리스도를 낳았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면서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후대에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언서의 말씀들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당대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던 일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히브리서에서 바오로사도는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것은 율법에 따라 행해지는 제사를 말하는데 구약에서 짐승을 바치는 대신에 예수그리스도 자신이 제물이 되어서 우리 모두를 거룩하게 하는 제사를 세우시기위해서 예수님이 오셨다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주님의 탄생을 우리는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바오로사도는 첫 번째 제사와 두 번째 제사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다른가를 분명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 제사는 짐승을 바쳐 지내는 제사였지만 이제 두 번째 제사는 하느님의 아들 자신이 제물이 된 제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신비입니다. 구약에서는 네 아들 이사악을 나에게 봉헌 하여라 하고 시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기꺼이 아들을 바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나도 네 후손들을 위해 내 아들을 기꺼이 내어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것입니다. 또 판관기의 ‘입다’라는 판관은 암몬족과 싸우면서 내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내 집에서 처음 나오는 사람을 당신께 봉헌 하겠습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외동딸이 문밖으로 나옵니다. 아버지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니까 소고를 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나왔던 것입니다. 그랬을 때 입다 판관은 너무나 가슴 아파 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 한 약속이기 때문에 자신의 딸을 봉헌합니다. 이방 민족들은 자신의 자식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 가장 위대한 제사 라 생각했던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런 유혹을 받았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식을 바치는 것을 최고의 신앙행위로 생각한다면 나도 너희를 위해 기꺼이 내 아들을 바치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두 번째 제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한 번 하시고 끝난 것이 아니라 미사 때마다 그런 제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빵과 포도주가 미사성제 안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을 모실 때마다 경이로운 마음, 설레는 마음, 감동어린 마음으로 주님을 모실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태중의 아기를 뵙고서 찬미하고 감동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은 우리 안에서 살아서 힘차게 활동하시고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해 나가십니다. 우리 자신들이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약의 제사를 치우시고 새로운 제사를 완성하신 그런 제사 안에서 주님을 깊이 만나게 되면, 그 안에서 감동을 느끼고 살아계신 주님을 느끼게 되면 우리의 삶도 그리스도처럼 변화되는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처녀임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잉태한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감동적으로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하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던 것처럼 우리의 입에서 나가는 말도 감동의 말과 찬미의 말이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 그 성체를 모시고 집에 가게 되면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나의 말 나의 눈빛이 사랑의 눈빛이 되고 기쁨의 눈빛이 돼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만남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만남입니다. 내 자신도 이러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기쁘고 헤어지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엘리사벳처럼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람인가? 이제 성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노래하고 기쁜 찬미를 드릴 것입니다. 성탄절 하루뿐이 아니라 내가 성체와 온전히 하나가 되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눈빛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찬미가 되고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는 말이 되어야 됩니다.

 

이 미사 중에 우리 자신도 미사성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신비에 대해서 경탄하고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모셔서 우리 자신이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참된 소명을 이루는 신자가 되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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