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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 마음에 드는 이에게는 평화 /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4 조회수7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탄은 마치 지하수가 샘으로 솟아나오듯 면면히 인간 역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우리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바로 오늘 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이 밤, 우리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제 몇 시간 뒤면 성탄의 밤이다. 우리가 성탄의 자리에 함께하려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지를 묵상하자. 우리를 내세우는 욕심과 이미 정해 둔 자신의 계획과 교만을 내려놓을 시간이다. 침묵과 겸손의 시간이 다가온다. 고요하고 거룩한 밤에 세상의 화려함에서 멀어진 곳에서 그분께서 오신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예수님은 이천 년 전에 우리의 죄를 구원하시고자 아주 비천하고 초라하게 아기 예수로 오셨다. 아무리 성령의 힘이라지만 오해받기가 십상인 약혼만 한 처녀 총각의 사이에서 태어나시어 지금껏 상식으로는 두고두고 풀릴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남긴 상태이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마리아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하느님께 대한 돌이킬 수가 없는 돌팔매다,

 

태어나신 곳도 요셉과 마리아가 살았던 갈릴래아 나자렛이 아닌 엄청난 큰 고통을 수반하는 원정 출산이었다. 요셉에게는 첫 아기의 출생이었지만, 유다 지방의 다윗 고을자기 고향 베들레헴에서 일가친지들로부터는 오두막 방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예수님은 감히 상상을 거부하는 철저하게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이 탄생은 하느님께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임을 우리는 깊이 묵상해야 한다. 그의 잉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사전에 전달되었고, 그분의 탄생일에는 베들레헴 고을의 밤을 하늘의 별들도 찬란히 빛을 밝혔다. 동방의 박사들도 제 각각의 보물 상자에 정성껏 준비한 예물을 마련하여 먼 길을 나서 예수님께 경배토록 하였다. 그리고 그 고요한 밤 그곳에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에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 강생의 기쁜 소식을 알려 주었다.

 

예수님은 이렇게 하느님의 치밀하신 연출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지극히 초라한 모습으로 오시어 짧은 공생활을 통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완벽한 계명을 남기셨다. 그리고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유언을 남기시고, 오신 그 초라한 모습과는 달리 부활의 영광을 안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분이 이천 년 전의 그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으로는 우리에게 다시는 오시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분 말씀대로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웅장한 나팔 소리와 함께 자기 천사들을 거느리고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다. 그리고는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의인들과 저주받은 자들을 구분하는 최후의 심판할 것이리라. ‘너는 왼쪽, 당신은 오른쪽으로!’ 이런 그분의 잣대에 우리의 무게는 어디로 저울질 당할 것인가? 그분께서 가리키는 쪽의 자리매김을 이 성탄 시기에 한번쯤 깊게 묵상해보자.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거룩한 밤이다. 주님께서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다.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헤아리시는 그분께서 오셨기에 이 밤이 더욱 거룩하다. 하느님의 평화를 청하면서 우리 가운데 오신 아기 예수를 기쁘게 맞이하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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