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복음의 변증가 : 바오로 사도 (1)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4 조회수82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의 변증가 : 바오로 사도   (1)

 

회개를 거처 이방인의 사도로 변신하였고

 바오로로 개명되기 전 본명은 사울, 본디 그는

 예수를 박해하던 박해자였다.

 

그는 유다 지도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고

 군사지원까지 받아 박해의 범위를 점점 넓혀 갔다.

 

사울의 박해는 매서웠다.(사도22,19참조)

 

예수님의 가르침이 전적으로 자신이 신봉하던 율법을

 거스리거나 왜곡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을 소탕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그의 가슴은 율법수호의 열정으로

불타고 있었다.

 

그랬는데, 돌연 사울에게 청천 벽력같은 일이 생긴다.

 도상에서 '번개같은 섬광'에 맞고 말에서 떨어진 것이다.

 이에 사울은 눈이 먼다.(사도 9,3-5참조)

 

사울은 이후

 드라마틱한 회개과정을 거쳐

 '이방 민족들을 위해' 선택된 그릇이 된다.(사도9,15참조)

 

 이리하여 열혈 청년 사울은 이제 '바오로'로 개명되어

 죽을 때까지 그의 평생행로는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을

 누비는 복음전파의 여정이었다.

 

바오로 사도 - (2)

복음의 진수 : 율법에서 은총으로

 

바오로 사도는 그가 바리사이중의 바리사이였다는

 사실로서 그가 율법에 정통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는 율법을 깊이 공부할수록

 율법 자체가 사람을 죄에서 해방시켜주지 못함을 깨달았다.

 

율법은 단지 무엇이 죄인지를 명료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할 뿐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율법의 한계를 이렇게 고백한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로마7,21-24)

 

누구든지 바오로의 이 고백을 조금만 깊이 곱씹어보면

 이런 비극이 자신의 내면에서도 매일, 아니 매 순간 발생하고

 있음을 시인하게 된다.

 

 인간 지체 안에 '다른 법'이 도사리고 있다가

 '이성의 법' 곧 율법과 대결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악을 행하고자 하는 육체의 법이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이성의 법을 굴복시켜 '죄'를 짓게 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비참'하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하여,

 율법을 '행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의 '은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쁜 소식' 곧 복음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  (3)

 

복음에 미치다.

 

복음의 진수를 깨우치고 나니, 다혈질 바오로 사도는

'율법'에 쏟았던 열정을 이제 '복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복음에 관한한 그는 미치광이였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1코린9,19-23)

 

너무 감동적이라 길지만 전문을 인용했습니다.

 

"제가 미쳤습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인하여, 제가 맹목에 빠졌습니다.

 

제가 미쳤습니다.

 율법의 늪에서 저를 건져주신 그 공짜 용서로 인하여,

 제가 황홀에 들었습니다.

 

제가 미쳤습니다.

 그 복음 모든 이에게 전하고픈 강박으로 인하여,

제가 안달이 났습니다.

 

덜 미쳤습니다.

 

당신 사랑의 천길 깊이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미달입니다.

 

더 미치고 싶습니다.

 

흐드러지는 구원의 은총 울며불며 노래하려면,

 더 취해야 합니다.

 

더 미치게 하소서,

 

남은 자긍 쓰레기로 여기고 복음에만 골몰하도록,

 거룩한 광기를 부어주소서.

 

           차 동엽 신부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중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