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탄 전야 미사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5 조회수1,328 추천수13 반대(0)

저는 1963415일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 375번지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나이로는 곧 54살이 됩니다. 아버님께서는 지혜로우셨지만 체질은 그리 좋지 않으셨습니다. 치아도 좋지 않으셨고, 혈압도 높으셨고, 머리카락도 일찍 하얗게 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배움이 많지는 않으셨지만 체질은 좋으셨습니다. 혈압도 좋으셨고, 80세인 지금도 치아가 좋으십니다. 머리카락도 오랫동안 검은색이셨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좋은 점을 닮아서 태어났으면 좋았겠지만 약간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아버님의 체질을 닮았고, 어머님의 성격을 닮았습니다. 예전에는 조금 속이 상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감사드립니다. 어머님의 성격을 닮았기에 저의 부족함은 주위의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채워나갔습니다. 아버님처럼 지혜로웠다면 아마 제가 모든 일을 처리했을 것입니다. 주변에는 전문가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저의 부족함을 얼마든지 채울 수 있었습니다. 체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늘 건강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치아는 상한 것이 하나도 없고, 혈압도 잘 조절하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염색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과신했다면 오히려 몸이 상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습니다. ‘인생은 하루만 살아도 흑자라고 합니다. 53년을 살아왔으니, 저의 인생도 엄청난 흑자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성탄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주님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교구에서는 해마다 성탄을 맞이해서 교구장님의 성탄 축하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평화와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3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나 자신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이것은 회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돌아온 탕자에서 둘째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마스쿠스에서 바오로 사도가 그랬던 것처럼 회심을 통해서 평화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웃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이웃과의 관계회복은 자비의 실천으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열린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자연과의 관계회복입니다. 우리의 욕심 때문에 많은 생명들이 죽어갔습니다.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바다와 강 그리고 들과 산이 오염되었습니다. 우리가 더럽히고, 오염시킨 자연은 이제 우리의 삶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도 우리는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황님께서 전해 주신 성탄의 의미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예수님의 탄생이 특별히 드러나는 장소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고,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이 있는 곳으로 예수님께서는 오신다고 하십니다. 병들고, 지치고, 외로운 이들이 있는 곳에 예수님께서는 오신다고 하십니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으로,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시는 곳으로, 교만한 이들을 내치시고, 권세 있는 자들을 일깨우시는 곳으로 오신다고 하십니다. 흠이 있고, 주름이 가득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 공동체에게도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신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진정한 이유라고 하셨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성탄의 기쁨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가난한 목동들,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기 위해서 먼 길을 왔던 동방박사들, 오늘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성탄은 기쁨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이라면 우리들 모두도 기뻐할 자격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기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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