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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 처음부터 말씀으로 계신 빛 /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5 조회수963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맑고 청정지역에 사는 반딧불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잘 보인다. 이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는 작은 불꽃 하나가 의외로 큰 빛을 발한다. 어둠은 빛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빛은 어둠을 꿰뚫어 버린다. 어둠과 빛은 공존할 수 없다. 빛은 어둠을 극복할 뿐이지 없애지는 못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어둠을 사랑의 온화한 빛으로 감싸 주신다. 그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밝고 행복해진다. 또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없애 주시는 빛이 되게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빛으로 오신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랑의 선물을 주셨다. 오늘 성탄일은 우리가 그 선물을 받는 날이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라고 광야에서 설교하였다.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는 이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그렇지만 유다인들은 이 설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는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 주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반신반의만 하였다. 주님의 길을 곧게 하려고 먼저 온 요한을 다그쳐 묻는 무리는, 따지기를 좋아하는 바리사이 사람들이었다.

 

유다인들은 그들의 구세주 메시아의 출현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는 메시아는,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임금으로 거대한 쌍두마차를 타고서는 많은 시중을 거느리고, 성대히 나타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오는 그들이었다. 이런 그들에게 이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소리는, 어찌 보면 그들을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은 진정 누구요?’라고 계속 따지고 되묻는 것이다.

 

예수님에 대해서는 복음 곳곳에는 아주 구체적이다.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은 그분을 맞아 주지 않았다. 그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이처럼 예수님의 탄생 배경과 하느님의 고매한 섭리가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천지 창조 이전의 세계와 하느님의 영광과 은총,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아주 세부적이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쳤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라고 말한 것은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 그 빛을 증언하러 온 세례자 요한이 빛으로 오신 그분을 그 백성에게 분명히 알려주지만, 그 백성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들에게는 혼돈만 더해지고 있었다. 반신반의에서 어쩌면 이제 겨우 낌새를 알아차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이 누구시기에?’라고 따지듯이 여쭈고 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그분은 우리의 시간 안에 들어오신 영원하신 분, 한 처음의 바로 그 하느님이시다. 그분 말씀은 우리 생명의 빛이다. 그분께서는 당신 빛을 드러내시고 당신 생명을 주신다. 우리가 한 처음부터 그렇게 계신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둠 속에 머물리라. 우리는 그 빛이 우리 삶에 비치게 하고 그 인도하는 길을 따라야 할 게다. 그 빛이 지금도 모든 이에게 골고루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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