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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5 조회수892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and we saw his glory,
(Jn.1,14)
 
 
제1독서 이사 52,7-10
제2독서 히브 1,1-6
복음 요한 1,1-18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든 이들이 예수님의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흰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가장 인상적인 성탄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 더운 여름 날씨인 남반구의 나라에서도 기쁘게 성탄을 서로 축하하고 좋아하지요. 그만큼 예수님의 성탄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고 기쁘게 맞이하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동창신부의 어머니 장례 때문에 성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례를 치루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지요. 제 동창신부는 지난 달에 아버지를 잃었는데 한 달이 채 못 되어 어머니마저 하늘 나라에 가시고 말았지요. 동창신부에게 그 충격은 정말로 컸나 봅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편찮으셨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준비를 했지만, 어머니의 죽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고 따라서 어떠한 준비도 할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장례 첫 날인 22일에는 너무나 힘들어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장례식장을 찾아주셔서 기도해주시고 미사에 함께 해주시면서 힘을 조금씩 찾아간다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었던 저 역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주는 것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함께 하는데 익숙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함께 함으로 인해 생긴 아픔만을 떠올리면서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마음으로 만남을 피하는 사람 역시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혼자 사는 삶이 아닌 함께 하는 삶을 살도록 우리는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예수님의 성탄 역시 혼자 누리는 날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전지전능을 보여주기 위해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지신 것이 아니었지요. 성모님의 뱃속에서 열 달을 함께 했으며, 탄생의 순간에서도 목동들과 동방박사들이 함께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이렇게 함께 하시는데, 하물며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의 몸을 취하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혼자 맞이하는 성탄이 아니라, 함께 하는 성탄이 되어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나누면서 함께 해야 합니다. 특별히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도 기쁨으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였고, 당신 먼저 그 모범을 직접 보여주면서 우리 역시 그런 삶을 살아야 함을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기쁜 성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성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 먹기는 적게, 씹기는 많이. 푸념은 적게, 호흡은 많이... 미움은 적게, 사랑은 많이 하라. 그러면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이 당신의 것이다(스웨덴 격언).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성탄

예수님의 성탄은 벌써 2015번 되풀이 되었지요. 그렇다면 이 성탄이 여러분에게는 얼마나 의미가 있으십니까? 혹시 그냥 하루 쉬는 날 정도로만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2015번 되풀이 되는 성탄이지만, 내 안에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시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예수님께서 태어나셔서 우리와 함께 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새롭게 태어나 새 삶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또한 그 새 삶을 이웃과 함께 함께 하지 않는다면 전혀 의미 있는 성탄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삶의 변화, 그리고 이웃들에게 사랑을 함께 나누어서 내 주변이 더욱 더 행복해질 때 예수님의 성탄은 나의 성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칠레의 시인 파울로 네루다는 이렇게 말했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해 우리도 진실로 태어납니다.”

이 말의 의미를 다시금 되뇌면서 정말로 기쁘고 행복한 성탄이 되시길 바랍니다.



본당신부로 있을 때의 성탄자정미사.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불렀네요. 어디서 저런 용기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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