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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6 토/ 사랑을 위한 사랑의 증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5 조회수971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토 마태 10,17-22(15.12.26)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20)



St. Stephen the First Martyr





사랑을 위한 사랑의 증거

사도들에 의해 뽑힌 부제, 스테파노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분배하는 일을 맡습니다(사도 6,1-6).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성령의 힘을 가득히 받아 백성들 앞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킵니다(6,8). 그는 예수를 죽이기로 결정했었던 최고 회의에서 다시 진리이신 예수님을 힘차게 증언합니다.

유대인들은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으나 그의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어 분노합니다(6,10; 7,54). 뿐만 아니라 그들은 예수님을 보라는 스테파노의 말에 귀를 막아버립니다(7,55-57).

결국 그들은 스테파노가 하느님을 모독했다고 거짓 소문을 퍼뜨려 돌로 쳐 죽입니다(7,58). 그들은 선과 사랑을 키우는 성령의 작용을 거슬러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어둠의 길로 돌아서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죽음이 그러했듯이 스테파노의 죽음은 성령을 거스른 그들의 어둠과 수치를 폭로합니다. 그들은 돌로 스테파노의 육신을 죽였으나 실제로는 그 돌로 자신들의 영혼을 죽음으로 내몰아버렸던 것입니다. 나 또한 스테파노를 죽인 그 돌을 들어 던지며 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유대인이 들었던 돌은 미움과 분노, 거부와 부정, 열등감과 자기비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 하느님이 아닌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교만, 불평불만과 불신, 무질서와 무절제 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육(肉)의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요, 그것은 혼란과 폭력을 부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생명을 거스르는 죽음의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성 스테파노 순교자는 하느님의 생명과 영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돌을 던질 때에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7,59) 하고 기도합니다. 그는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은 것입니다.

성 스테파노 부제의 순교는 어떻게 성탄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지 잘 말해줍니다. 우리도 이기주의와 탐욕, 육(肉)의 정신을 거슬러 생명을 위해 사랑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고통과 시련을 사랑으로 견뎌내고, 주님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을 때 기쁨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마태 10,18),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10,22) 끌려가고 미움을 받고 죽음에 처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견디며”(10,22) 사랑으로 죽음의 문화를 몰아내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신' 하느님의 기쁨 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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