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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6 조회수980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When they hand you over,
do not worry about how you are to speak
or what you are to say.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Mt.10,19-20)
 
 
제1독서 사도 6,8-10; 7,54-59
복음 마태 10,17-22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냉장고에서 우유 좀 가져와. 까먹을지 모르니까 노트에 적어 가.”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대답했지요.

“내가 치매라도 걸린 줄 알아요? 걱정 말아요.”

잠시 후 할머니가 삶은 계란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들어오자 할아버지가 화를 내면서 말합니다.

“아니 왜 소금은 안 갖고 와. 그러게 적어 가라고 했잖아.”

누가 더 문제일까요? 제3자의 입장에서는 둘 다 똑같이 문제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할아버지가 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이 할아버지의 모습을 간직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문제는 보지 못하고 다른 이의 문제만 바라보고 있는 것, 그래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그러나 내 자신을 조금 더 깊숙하게 바라보면 나 역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에 앞서서 내 자신의 문제를 먼저 바라보면 어떨까요? 이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고 사랑이며, 이 세상을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을 지냅니다. 스테파노 성인께서 돌에 맞아 죽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유다인들과 벌인 논쟁을 통해 스테파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던 것이지요.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지금을 살고 있는 현재에도 너무 익숙한 모습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 생각과 뜻이 항상 옳다면서 핏대를 세우면서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조건 틀렸다고 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내 편이 아니면 적이 되고 마는 세상 안에서 아픔과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회 안에서 주님께서는 어떻게 하라고 하셨을까요? 그냥 사람들의 모습에 동화되어서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라고 하셨을까요? 아닙니다. 비록 그런 아픔과 상처를 받을 수는 있지만 끝까지 주님을 증언하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시지요.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남의 판단 때문에 주님을 멀리하는 삶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주님을 끝까지 증거하는 삶,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서로 경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해서다(윌리엄 M.킨에어드).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바라봅시다.

90대 할아버지에게 의사 선생님께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귀가 잘 안 들리세요? 제가 청력검사 좀 해볼게요.”

그러자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허허허 의사양반. 나 아직 쓸 만해요. 그런데, 정력검사는 어떻게 하는 거요?”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잘못 들으면 이럴 수도 있겠지요. 청력과 정력, 정말로 한끝차이가 아닙니까? 저 같아도 잘못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세상은 잘못 들은 것으로 생긴 오해와 다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자기 자신의 문제는 바라보지 못하고, 남의 문제만을 바라볼 때 자신의 문제는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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