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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김정일 신부(의정부 신앙교육원)<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7 조회수70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27 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 루카 복음 2장 41-52절

41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 성가정, 그 관계의 조화

?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오리발’은 좀 너무하다 싶습니다. 아들을 애타게 찾으러 다니느라 지친 어머니에게 도대체 나를 ‘왜 찾았느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네 아버지’도 너를 애타게 찾는다는 말에 지금껏 ‘제 아버지의 집’에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적반하장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성모님이 분리되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칼로 무 자르듯 갈라서 있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사건 이후, 아들 예수는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고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가족 간에 분리되는 지점이 있다가도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는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가족 간의 ‘거리두기’라고 부릅니다. 성가정이 추구하는 바는 무조건적인 일치가 아닙니다. 동일한 것을 해야 하는 강요된 획일화가 아니라 적절한 거리 유지 안에서 이뤄지는 조화로운 관계입니다. 구성원마다의 역할과 개별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한편 ‘하느님 아버지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일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예수님과 성모님이 보여 주는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관계는 밀착이 아니라 여백과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힘의 균형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예수, 마리아, 요셉이 나자렛으로 함께 내려가 지낸 것을 두고 ‘화목한 성가정’이라고 부른다면 부족합니다. 함께 지낸다는 사실 외에도 각자의 영역에 대한 이해와 존중 안에서 일어나는 거리를 인정할 때, 보다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 김정일 신부(의정부 신앙교육원) -

 
  내가 아닌 다른 가족 구성원의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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