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28 조회수1,211 추천수17 반대(0)

제 방에는 베개가 2개 있습니다. 하나는 가볍고 푹신하여 늘 가까이 하는 베개입니다. 다른 하나는 침술원 선생님께서 권해주신 대나무베개입니다. 조금은 딱딱하고 불편하지만 목의 건강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목이 불편해서 침술원을 찾곤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목이 일자목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일자목이 되면 디스크가 올 수도 있고, 목이 아프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목은 ‘C’자 목의 형태가 되어야 목의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침술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대나무 베개를 사용하였더니, 목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습니다.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면서 얻게 된 장점이 많다고 합니다. 첫째는 시야가 넓어져서 더 멀리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립 보행은 머리를 편하게 받쳐 주게 되었고, 용량이 커진 머리의 무게를 견디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성대가 넓게 열려서 언어를 사용하기 용이해 졌습니다. 언어의 사용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였고, 이것은 문명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기에 도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컴퓨터의 자판도 자유로운 손 때문에 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면서 감수해야 할 단점도 생겼다고 합니다. 첫째는 목과 허리의 디스크입니다. 4발로 걸어 다니는 동물들은 목과 허리의 디스크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4 다리로 몸의 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자녀 출산의 어려움입니다. 여자들은 걸어 다니면서 자궁이 좁아졌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 비해서 자녀를 낳기가 힘들어 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산의 과정에서 위험을 겪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치질과 위장병입니다. 우리의 소화기관은 4발로 걷는 형태에 맞게끔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발로 걷게 되면서 음식을 소화하기도 어려워졌고, 장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져서 치질에 걸리기 쉬워졌다고 합니다.

 

주변을 보면 편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설탕이 달다고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로운 것과 비슷합니다. 반면에 지금 힘들고 어렵지만 꾸준히 하면 삶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기도와 묵상이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꾸준히 하면 삶의 나침판이 되어 줍니다. 예전에 전체와 부분에 대한 집합을 배웠습니다. 작은 것에 얽매이면 큰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아무리 큰일을 하여도 작은 것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성서를 보면 세부적인 내용에는 때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서는 결국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향해 나가는 배와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여정의 기록이 성서입니다. 제 몸에도 삶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연탄재에 맞아서 난 상처도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데인 흔적도 있습니다. 다리의 골절로 수술을 받은 자국도 있습니다. 얼굴을 보면 이제 조금씩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 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있음에도 매일 아침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우리 인간들은 왜 살아야하는지, 왜 죽는지, 고통과 시련은 왜 다가오는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이것이 다른 생명체와 인간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깊은 묵상 중에 신앙의 원리와 기초를 찾았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이 이냐시오 성인이 보았던 원리와 기초입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는 순간을 살아도 영원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산다면 억만년을 살아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국립현충원에는 이름 없는 무명용사들을 위한 탑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조국을 지키는 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여행을 다녀옵니다. 묵상글은 내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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