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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31 조회수1,055 추천수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Worshiped night
and day with fasting and prayer.
(Lk.2,37)
 
 
제1독서 1요한 2,12-17
복음 루카 2,36-40
 
어떤 젊은이가 수도원에 입회하겠다고 찾아오자, 원장 수사님께서는 이 젊은이가 과연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려고 이곳에 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너는 금화 세 닢이 있다 하면 그것을 기꺼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느냐?”

“그럼요, 마음으로부터 모두 주겠습니다.”

“그러면 은화 세 닢이 있다면 그것은 어찌하겠느냐?”

“그것도 기쁘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동전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느냐?”

그러자 젊은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만은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금화, 은화는 기꺼이 나누어주겠다고 했던 젊은이가 어떻게 보면 하찮다고도 할 수 있는 동전 세 닢은 나누어줄 수 없다는 말이 이상해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제가 가진 게 바로 그 동전 세 닢이거든요.”

전에 갑곶성지에 있을 때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었습니다. 성지에서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았지만, 이를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가 힘들었지요. 그때 몇몇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신부님, 제가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성지에 모두 기부하겠습니다.”

성지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반면에 ‘정말로 당첨되면 성지에 기부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분일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봉헌하시지 않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히 자기 것이고, 자기 것 외의 것들을 얻게 되어야 그때 봉헌하겠다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만큼 욕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 인간일 것입니다.

그러한 욕심 때문에 주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면서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을 테인데, 지금 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어야지만 감사하고 주님을 믿겠다고 고백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살이 되시기 전에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다.”고 말해줍니다. 열두 살 이전에 지혜가 충만해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바로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취해서 이 땅에 오셨지만, 여기에는 동시에 신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동시에 하느님이심임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단순히 한 위대한 인간으로만 생각해서도 안 되는 것이며, 우리와 차원이 다른 곳에만 계시는 하느님으로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는 예수님을 단순히 무엇이든 다 해 주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으로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의 욕심을 모두 채워주시는 하나의 도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생각할 것은 ‘왜 주님께서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는가?’입니다.

단순히 내 욕심을 채워주시는 분이 아님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더 큰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연약한 인간의 몸을 취함으로써 주님과 같은 삶을 우리도 살 수 있음을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내 욕심 채우기 위해 급급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데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기준을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나의 집이란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다(My home is not a place, it is people)(로이스 맥마스터 부욜).


저 지금 부산에 있답니다. ㅋㅋㅋ

 

정감이 가는 말

102개국 4만 명에게 70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정감이 가는 단어를 고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선택 받은 단어는 ‘어머니’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단어는 열정, 미소, 사랑, 영원, 환상, 목적, 자유, 고요 등이었지요.

아마 여러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감이 가는 단어들은 대동소이 하다는 것이지요. 차이는 실제의 삶 안에서 이 단어들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감이 가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서적인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서 이 정감이 가는 단어들을 멀리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정서적인 여유 없이 부정적인 마음만을 표현하면서 힘들게 산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말도 내 삶 안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서 사시겠습니까? 정감이 가는 단어들을 많이 말해보십시오. 분명히 세상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부산의 겨울 바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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