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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31 조회수1,248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and we saw his glory,
the glory as of the Father’s only-begotten Son,
full of grace and truth.
(Jn.1,1)
 
 
제1독서 1요한 2,18-21
복음 요한 1,1-18
 
흑연은 탄소(C)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입니다. 그런데 적합한 환경과 긴 시간을 지내면 흑연이 다이아몬드가 된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매우 값비싼 보석이지요. 그에 반해서 다이아몬드가 되지 못한 흑연은 연필심으로 사용됩니다. 그렇다고 과연 흑연이 별 볼 일 없는 것일까요? 비록 귀한 다이아몬드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 흑연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오히려 다이아몬드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흑연으로 이루어진 연필심을 통해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가 나올 수도,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수도, 또한 위로와 힘을 주는 멋진 노래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흑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절망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보다는 나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아무런 가치 없는 존재로 만드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가치들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흑연’과 같은 가능성을 심어서 보내신 것입니다.

갓난아기를 보십시오.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주 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갓난아기를 쓸데없이 세상에 창조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갓난아기가 성장하면서 많은 가치들을 스스로 만들어낼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을 살고 있으면서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재능과 능력이 없음을 한탄하면서 아무런 가치 없는 존재라고 스스로를 낮추는데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내가 해 놓았던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 것도 없습니까? 정말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뿐이었습니까?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 주십니다. 그래서 2015년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일 2016년이라는 가능성이 가득한 새해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2015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말이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이기에 더욱 더 세상 구석구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가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그런 주님과 함께 하는데 과연 내가 이 세상에서 하지 못할 것이 무엇입니까? 전지전능하신 주님과 함께 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지며, 이로써 나의 가치는 커 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가 실패작이라고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습니다. 2016년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 나의 가치를 펼치는 멋진 해가 될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이며, 존중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주는 것이다(에리히 프롬)..


부산 해운대입니다.

 

2015년의 마지막 날에....

2015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는 오늘,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최선을 다해 살고 힘써 나누며 살았다면 어떤 실패에도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좌절이란 자신의 힘만 믿고 살았음을 보여주는 자만심의 표현은 아니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겸손해져야 함을 깨닫고 ‘나’라는 존재에만 매이는 것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주님’께 집중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살고 못 살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건강하고 병들고 하는 문제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든지 깨끗하게 자기 자신을 봉헌하면서 “이 땅에서 주님의 선한 뜻이 이뤄져서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이렇게 살 때 새로운 용기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았던 자신의 삶 안에서 여유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삶 안에서 계속해서 주어지는 행복을 발견할 것입니다.

내일 찾아올 2016년, 바로 이러한 행복 안에서 사시는 은총의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부산 동백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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