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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1 조회수89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해의 시작을 성모님의 대축일과 함께 시작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새해 아침이 밝았다. 만나는 이 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복을 기원하는 것은 모든 이의 염원이리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복음에 귀 기울이자. 순박한 목자들이 기쁨에 겨워 아기를 경배하러 달려오고 돌아가는 움직임 한가운데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린다. 그분께서는 목자들이 전해 준 이야기를 곰곰이 새기고 계신다. 이제 예수님을 동반하시는 성모님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믿는 이에게는 과연 어떤 게 복 받은 삶일까?

 

아브라함의 삶은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를 잘 나타내 준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가라 하셨다.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거의 죽음이다. 그러나 그는 그분께서 일러 준대로 고향을 떠났다. 그런데 그분 뜻에 따른 그 길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복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련과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걸 겪으면서 그 안에서 그분을 깊이 깨닫는다. 그리고 그 자신이 그분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깊이 알게 된다. 어떤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믿는 걸 깨닫는 게 그분께서 주시는 축복이다. 그렇게 됨을 믿는 삶이 믿는 이에겐 복중의 큰 복이리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의 일화다. 그는 예수님을 잘 드러낼 것 같은 19세의 젊은이 ‘피에트로 반디네리’를 그분의 모델로 그렸다. 그 뒤 6년 동안 11명의 제자를 그렸고, 마지막으로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의 특징을 잘 담을 수 있는 모델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탐욕과 사악함으로 가득 찬 어느 부랑자에게서 유다를 느꼈고, 그를 모델로 배반자의 초상화를 완성한다. 그런데 그자가 바로 그 옛날 예수님의 모델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세월은 이렇게 죄인을 성인으로, 성인을 죄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새해를 맞이해 주어진 새 365일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낼지를 내심 그려보자. 지나가는 날들을 그냥 보내지만 말자. 예수님의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던 성모님처럼 우리의 시간들을 주님 안에서 하나하나 되씹으며 의미를 지닌 삶을 살도록 하자. 지나간 세월이 모여 평화만이 드러나는 삶이 되도록 하자.

 

‘그때에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6-19)

 

이렇게 새해 첫 복음은 예수님 탄생을 가장 잘 기억하고 계실 성모님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되새겼던’ 이야기이다.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남편 요셉의 거친 목수의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곳은 누추한 구유였다.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맨 먼저 드린 이는 그 지방 밤을 지새우던 지극히 가난한 목동이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 축일을 지낸다. 그분을 두고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한다. 성모님은 언제나 그분 말씀대로 사셨고 그분께서 늘 함께 하심을 믿으셨기 때문이리라. 하느님께서 또 새로운 한 해를 그저 주셨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감으로써 그분의 축복을 가득 받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빌자. 온 인류에게 평화를 누리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되새기자. 그리고 그분께 순종하심으로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이 우리 구원을 그분께 전구하도록 늘 기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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