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1 조회수1,168 추천수10 반대(0)

 2016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10년 전인 2006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냈습니다. 20년 전인 1996년에는 세검정 지냈습니다. 30년 전인 1986년에는 군대에 있었습니다. 40년 전인 1976년에는 중학생이었습니다. 50년 전인 1966년에는 제가 태어난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50년도 의미 있겠지만 저의 어머니에게 저의 50년은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에게는 늘 자식인 제가 자랑스럽고, 똑똑하고, 대견하게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80이 넘으신 어머니께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오늘도 변함없이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는 미사 중에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신문에서는 새해에 새롭게 바뀌는 것들에 대해서 보도를 하곤 합니다. 새해에는 자녀들의 학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규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남과 북의 긴장과 갈등이 풀리고 자유로운 왕래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웃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감사드리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부터 저는 매일미사 책을 좀 더 큰 규격으로 바꾸었습니다. 작은 책은 글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큰 책으로 글을 읽으니 잘 보이고, 좋습니다. 오늘 하루가 모이니 지난 50년이 되었습니다. 새해의 첫날 감사와 찬미로 시작하면 앞으로의 시간들도 감사와 찬미가 쌓일 것입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이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회의 전례는 새해의 첫날에 두 가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참된 평화를 주기 위해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세계 평화의 날로 정했습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겸손과 순명으로 삶의 모든 파도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참된 신앙인이며,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위한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몸에 10개월간 머물다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어머니의 몸이 우리의 세상이었고, 우리는 어머니의 태중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에 나와서도 어머니의 끊임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새해의 첫날,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목수 요셉의 거친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장소는 누추한 구유였습니다. 그분께 찬미와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도 밤을 지새우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강생의 짧은 이야기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곳, 비천한 사람들 안에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진리가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내 안에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나를 구원할 내 인생의 구유입니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시며,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시고, 가난한 이를 배불리시는 주님께 찬양을 드렸던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들 모두가 참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돌아보면 2015년도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사건과 사고,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는 것도 아닙니다. 희망은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귀양살이 끝날 때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뵙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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