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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3 조회수1,079 추천수10 반대(0)

구글, 다음, 네이버, 페이스 북, 트위터, 카카오 톡은 서로를 소통하게 해주는 인터넷의 도구입니다. 구글에서 저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20,000건이 넘은 내용들이 검색되었습니다. 주로 제가 올리는 강론에 대한 글들이었습니다. 더러는 강의를 하는 것도, 평화 방송에 출연한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글과 저의 강의가 인터넷이라는 초고속 고속도로를 타고 세상 곳곳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이라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태어나셨다면 전 세계의 언론과 검색엔진들에서 실시간으로 보도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도구가 없는 시대에 오셨기 때문에 오늘은 제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성서에 보면 주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는 때가 3번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늘 축일로 지내는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면서 드러납니다. 그 다음에는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면서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셨을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시고 그때 세례 때와 같은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전에 몬트리올 예수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예수님의 고행을 다루는 연극을 하다가, 십자가에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이 젊은이는 혼수상태가 되었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아, 자신의 장기를 다른 환자들에게 이식시켜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내용들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데, 주인공의 장기들이 비행기에 실려서 다른 나라,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어지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사람의 심장, , 신장, 혈액, 골수와 같은 것들은 인공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기증자가 있어야 이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몸의 일부를 기증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친구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꺼운 마음으로 기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본당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84살의 노인인 할머니는 정부에서 보조되는 생활비를 모아 1년에 한 번씩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계셨습니다. 또한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전세 보증금과 할머니의 몸도 사회를 위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하셨다고 합니다. 기자가 할머니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할머니도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데 이렇게 나누는 것이 좋으세요?’ 그러자 할머니 대답하십니다. ‘나누는 기쁨이 받는 것보다 훨씬 좋다.’

 

공원입구에 이런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양심을 버리고 있습니다.’ 산에 다녀오다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을 속이고, 배우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욕심 때문에 친구를 배반하고 가족들까지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양심을 속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어둠에 숨지 말고, 양심을 버리지 말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먼 길을 떠나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면서 일어나 비추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나눈 사람들, 가난한 가운데서도 이웃을 위해 나누시는 할머니는 어쩌면 이 시대의 동방박사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양심을 속이고,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닐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이 시대의 해로데 일수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에페소인들에게 보내 편지에서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것은 혈연이나, 능력, 학벌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증거하고, 신앙의 빛으로 비추어야 참된 상속자가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당과 교회는 성탄을 맞으면서 트리를 만들고 그 위에 예쁜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도시의 밤에 많은 십자가가 붉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불을 밝히고, 트리의 전구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로 우리들의 신앙의 불을 밝히는 것, 희망의 빛을 비추는 것 그리고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주님을 드러내는 주님께 경배하는 참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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