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예수님의 첫 설교 테마는 ‘회개’ / 주님 공현 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4 조회수1,0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이스라엘 예언자의 전통을 계승하셨다. 저항의 시대에는 외치는 이가 먼저 죽고 싸우는 이가 뒤따른다. 그리고 관망하는 자가 열매를 딴다. 세례자 요한이 잡히자 예수님께서 곧바로 하느님 나라의 건설 운동에 뛰어드셨다. 요한의 회개 운동이 좌절과 박탈, 절망감에 잠든 의식을 깨워 각성시켰다면,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예수님의 본격적인 복음 선포 활동은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에게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라고 하신 후였다.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들은 그 바닷가 생활에서 회개할 것이 얼마나 많아 모든 것을 그곳에다 던져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을까!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는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서 40일간 각종 유혹을 받으신 후 갈릴래아 지방에서 전도한 최초의 복음이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 호숫가를 두루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분의 으뜸 과제는 죄의 반성과 ‘회개’였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와 있기에 이대로 들어가도록 회개하라는 것이다.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5-16)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시작은 갈릴래아이다.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식량 자원이 풍부했음에도 그 모든 것을 빼앗기며 살아왔다. 로마 제국에 빼앗겼고, 예루살렘에도 빼앗겼다. 그러면서 갈릴래아는 정치적으로 소외되었고, 종교적으로는 ‘이민족들의 갈릴래아’라며 무시당했다. 그래서 민초들의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폭동도 많았다. 예컨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임에도, 도무지 그곳이 ‘약속의 땅’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곳이 바로 갈릴래아였던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이 자연 속에 가득하였지만 그분의 사랑과 섭리를 느낄 수가 없었다.

 

이러한 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개시하신다. 그분께서는 이를 통해 물질적인 빈곤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더 큰 자비를 알려 주신다. 버림의 땅으로 여겨지던 갈릴래아를 약속의 땅으로 느껴지게 하신다. 그렇다. 예수님의 활동 무대인 그곳은 그 시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가장 외진 곳이었다. 그분께서는 그곳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 사랑의 근원지가 자신을 드러내신 것이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느님의 힘과 능력이 ‘바로 곁에’ 있다는 말씀이다. 그러니 바꾸어야 한다. ‘정말 주님의 힘이 내 곁에 있을까?’ 이런 생각부터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달라질게다. 예수님의 ‘기운’을 작게나마 느끼게 되리라. 그분의 힘이 함께하시면 우리 곁을 어정거리던 ‘악한 기운’은 물러가리라.

 

그토록 성체를 많이 모셨으면서도 우리가 바뀌지 않은 것은 예수님의 힘을 못 느꼈기에. 누가 뭐래도 그분의 힘이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한다. 말씀을 실천하려고 애쓰면서 그분처럼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주님께서 봐 주시면 안 될 일이 없다. 삶의 태도가 바뀌면 하늘의 힘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곁에 와 있다.

 

회개의 내용은 이 시각에도 우리가 범하는 나쁜 습관이다. 이것을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 하늘나라는 그분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늘나라는 결코 멀리에 있지 않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와 있으니 회개하라는 뜻은, 회개를 통해서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시각 우리가 참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하늘나라에서 산다고 할 수 있을 게다. 회개를 통해서 우리는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으리라.

 

하늘나라는 그분의 부르심을 받아야 들어간다. 그 부르심은 지금 이 시각에도 일어난다. 그것을 믿는 우리는 습관화된 나쁜 것을 모두 버리고 철저한 회개로 그분을 따르자. 그 옛날 예수님의 제자들도 배를 버리고 심지어 부모 형제도 버리고 따랐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것이 예수님의 첫 설교 테마였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서 전도하신 최초의 복음이다. 우리는 이 회개를 통해 지상에서의 참 행복을 얻고 그분 부르심으로 하늘나라에서 영생을 누릴 믿음의 사람이다.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