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선교의 어려움 / 신앙에세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7 조회수89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선교의 어려움

                                                                                                                                                              강헌모

 

  미용실을 여러곳을 다니다가 커트하러가는 나는 최근에 갔던 원장님이 해주는 머리스타일에 만족한다. 그녀는 자기 가게니까 가격도 싸게 해 준단다. 하다못해 봉사도 하는데 하며 말한다. 원장님은 전에 가게 전세를 주었던 사람이 이사가지 않고, 아래층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저렴하게 영업을 한다고 했다. 그래야 손님이 올테니 말하면서.

  요즈음 미사에 참례해서 예비자들을 위한 기도에서 그 원장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미용실에 들러 이야기 하던 중 그분이 개신교신자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머리하며서 크리스천이세요? 하고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예전에 이용했던 미용실 원장님에게 성당좀 다녀보라고 몇 번 권유하던 끝에 그녀는 성당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교리교육 받다가 도중에 나오지 않아 그만두게 되어 안타까웠다. 어렵게 어렵게해서 인도했건만 뜻을 이루지 못해 천주교 신자가 되지 못했다. 원장님이 성당에 나갔던 짧은 동안, 나는 그녀에게 내 저서인 수필책을 주었고, 성가책과 기도서도 주어서 그분이 끝까지 잘 다니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나는 실망이 컸다. 한 사람 인도해서 신자가 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또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더니 틀린말이 아닌 듯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라고 생각해서 완벽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곳에 발을 끊고 다른 미용실로 갔는데 그곳은 몇 년전에 이용했던 곳이다. 오래간만에 가서 원장님을 만나니 반가웠다. 종업원을 두지 않고 원장님이 손수 하시는 미용실이다. 그곳에도 몇 번 가다가 지금은 다른 곳에 가서 커트하는데 전에 갔던 미용실의 원장님에게도 천주교회에 다녀보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다보면 일요일에 성당가기가 곤란하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날 원하는 시간에 1번만 참석하면 된다고 했다.

  새벽에든, 오전이든, 저녁이든, 아니면 그 전날인 토요일 저녁이든 말이다. 사정이 있으면 주일 전날 저녁에 가도 된다고 나는 말해 주었다. 그녀는 예전에 8년간 장로교회를 다녔던 이야기를 주섬주섬 내게 해댔다. 결국 나는 그녀를 성당에 인도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미용실에 가보았는데 그곳이 최근에 두 번 나갔던 미용실이다. 가격이 많이 싼 곳인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원장님에게 기회가 되면 천주교회에 나가보라도 권면하고 싶다. 그런데 개신교 신자라 하니 성당에 다녀보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다. 그분말고 다른사람이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꼭 한 사람을 성당으로 인도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울가톨릭통신교리신학을 6년 다녔으니 선교사의 임무를 다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따르고 있다.

  어느날에는 교우아들이 결혼한다해서 청첩을 받고 예식장에 들렀었는데, 예전에 우리성당에 다녔던 자매님을 만나서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 자매님에게 나는 예비신자들을 성당에 데리고 가도 그들이 다니다 말고, 또 다니다 말고 하는데 왜 그런지.?”하고 물어 보았다. 그 자매님은 그들이 다니다 말고 끊기는 것은 거기까지가 그들의 한계점이라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전혀 생각지 못했던 소리여서 나는 마음이 풀어지고, 위안이 되었으며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나는 내가 능력이 없어서 자꾸 선교에 실패하는 줄 알아서 심적으로 괴로웠고, 허탈해했다. 또 교리 가르치는 분 때문에도 예비자들이 끊기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당사자들의 한계라 하니 나에게는 힘이 날만도 했다.

  예식장에서 만난 자매님과 대화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인간적인 면에서 생각했던 것 같고, 그분은 주님 중심으로 바라보고 말을 한 것 같아서 성숙된 신앙인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예비신자에 나가다가 끊긴 사람이나, 짧지 않은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성당 나가라고 이야기해서 약속을 받았는데도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기도해주며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보여진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간혹가다 비신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가 있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신앙인의 모습에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며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또 사람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모든일을 주님 중심의 삶을 살아 그분께 영광 드리고 꾸준히 기도하며 선교해서 기쁨의 열매를 맺고 싶다.

 

                                                                                2015. 7. 9.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