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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 믿음에 불치병도 치유되었는데 /주님 공현 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8 조회수920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병은 한번 손상된 신체가 다시 복구되지 않는 악성 피부병이다. 손가락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거나 눈썹이 빠지며, 코와 입이 문드러져 얼굴이 변형된 사람 형상이라 보기 힘들 정도다. “나는 사람이 아닌 문둥이올시다.”라고 했던 한하운 시인의 말 그대로다. 그 가족은 제 피붙이이지만 동네에서 격리시켜 죽음을 기다리게 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원망 말라. 하늘이 내린 병이라는데 어쩌겠느냐?’

 

나병은 감각이 없어지는 거란다. 어느 한 순간 살점이 하나둘 떨어지고 더욱더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다. 이러니 육신의 병보다 더 무서운 영혼이 병들어 가는 것이라나. 우리 영혼도 이렇게 아무 감각 없이 점점 더 본디의 맑고 깨끗함을 잃어 간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 내면의 치유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일 게다. 그분께 나서서 겸손되이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하고 말하는 이, 과연 그는 치유될 수 있으리라.

 

“주님! 당신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하실 수 있습니다.(루카 5,12 참조)” 나병 환자는 온몸으로 청한다. 언제 다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그의 절박함을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안아 주신다. 그러기에 그의 ‘청원대로’ 말씀하신다. “그래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이 얼마나 기다렸던 음성인가?

 

바로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그는 바뀐 몸을 깨닫게 될 게다. 더구나 예수님께서는 그의 몸에 손을 대시며 기적의 말씀을 하셨다. 그는 천국을 체험한다. 이에 모두도 역시 감동하고 믿음의 자극을 받는다. 간절히 청한다면 어찌 그분께서 외면하실 까닭이! 우리 영혼에 손을 대시면서 기적의 말씀을 주시리라. 그분은 ‘사랑’이시기에.

 

‘게르하르트 한센’ 역시 그 사랑을 실천한 이다. 그는 노르웨이 ‘베르겐 의대’ 교수였다.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두 번째로 큰 아름다운 항구이다. 그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센인 요양소’가 있다. 그는 그곳에서 나병 연구에 일생을 바쳤으며, 마침내 나병으로 생기는 혹 안에서 ‘나균’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나병은 유전이 아니라 전염병임을 증명했다. 이후 나병은 그의 이름을 따서 ‘한센병’이라 부른다.

 

사랑은 이렇게 기적을 낳는다. 사실 나병 곧 한센병은 무서운 병이었다. 예수님 시대에는 더욱 끔찍한 병이었다. 가족과 이별해야 했고 정상적인 삶을 포기해야 했다. 있는 이든 없는 이든 누구나 벌벌 떨었다.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기에.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한순간, 한마디 말씀’으로 치유하셨다. 주님의 능력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무서워하던 일이건만 예수님을 믿는 이에겐 두려울 게 없었다. 그분을 믿고 신뢰하는데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무엇이 우리 삶을 황폐하게 하고 있는지? 무엇이 우리 가정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그것이 무엇이든, 주님은 치유해 주시리라. 나병을 낫게 하신 분이신데 못하실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게다. 미래가 불안하기에 보험을 들고 저축을 한다. 주식에 투자하고 부동산도 마련한다. 그런데도 ‘확실한 평온’은 오지 않는다. ‘선행 통장’이 빠졌기에. 불안은 베풀어야만 사라지지 물질만 ‘쌓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늘의 힘이 감싸고 있어야 ‘어떤 미래, 어떤 환경’에 놓여도 평온이 함께할 게다. 그런데도 많은 이가 쉽게 믿지 않는다. 불치병이라는 그 ‘나병’도 그 믿음에 치유되었는데도.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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