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세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0 조회수1,045 추천수14 반대(0)

본당 성소후원회탐방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본당은 미사, 강론, 성소후원회 회의 참관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어떤 본당은 회의만 참석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본당은 하루 피정을 해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탐방을 다니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교구청에 있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본당은 복음나누기와 같은 형식으로 성소후원회 모임을 갖습니다. 어떤 본당은 묵주기도를 하고, 기도문을 읽는 형식으로 성소후원회 모임을 갖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성소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이 있어야 자라는 것입니다. 본당 신부님의 격려, 성소후원회원들의 기도, 신학생들의 모범이 있으면 마치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성소의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도 비슷한 일을 하였습니다. 구역을 찾아가서 미사를 하였습니다. 구역의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는 본당에서 하는 미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쉬는 교우를 만나서 고백성사를 주기도 했고,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구역마다 특징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구역은 악기 연주를 잘 하기도 하고, 어떤 구역은 음식 장만을 잘 하기도 하고, 어떤 구역은 나눔을 잘 하기도 합니다. 모든 구역이 하느님 정원의 화사한 꽃밭을 일구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매달 구청으로 가서 미사를 구청직원들과 미사를 함께 했었습니다. 미사를 통해서 하나 될 수 있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청미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청사를 완공했을 때는 축복미사를 함께 했습니다. 구청은 문화공간으로, 열린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서서울 지역의 교육을 구청의 다목적 홀에서 하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함께 지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희로애락을 알게 되셨습니다.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우리들의 음성을 들어주셨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축복해 주신 날입니다. 이제 세례는 단순히 정화의 예식에서 벗어나 인류 구원을 위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 해서 세례는 죄의 용서를 받는 예식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도록 결심을 새롭게 하는 것이 세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에 세례는 이제 새로운 탄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며, 가족이나 혈연의 틀을 벗어나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이 세례입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합니까? 오늘 제1독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실하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고,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지 않았으며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사셨습니다. 세례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필요조건이지만 그것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은 아닙니다. 오늘 제2독서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변화된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례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름이 예뻐서, 부르기 좋아서, 생일에 가까운 축일이 있어서 세례명을 정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명을 정하는 것은 이미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성인과 성녀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분들의 도움을 청하며 세상이라는 험난한 파도를 이겨내기 위해서 세례명을 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세례명을 한번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분들은 죄의 용서를 받으며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세례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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