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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의 완성 ^^* / 박영봉 신부님 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0 조회수80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세례의 완성 ^^*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신가요? 이제 오늘로서 성탄시기를 마감하고 연중 시기로 들어갑니다. 그래도 일년 내내 아기 예수님의 사랑안에 머무시길 기원합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음을 기념하면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주님 세례축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주님의 종의 노래 네 개 중에서 첫 번째 것입니다. 이 노래에서 주님의 종은, 하느님께서 당신 마음에 드는 아들로 선택하시고 당신의 영을 주셔서 세워주신 인물로, 그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상 모든 민족들에게 성실하게 공평한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세상 민족들의 빛이 되어,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줄 것이라고 합니다. 형제 자매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사야가 노래한 그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메시아 예수님이 오셨을 때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그 메시아로 받아들인 소수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설교하면서 죄 사함을 위한 세례를 베풀었는데, 죄도 없으신 예수님께서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믿었던 당시의 사람들도 그런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자신에게 세례를 받았지만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신 분이라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성경 저자들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려오셨고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합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는 말은 바로 1독서에서 따온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사야가 예언한 주님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도 하느님의 지위를 고수하지 않으시고 종의 모습으로 우리와 꼭 같은 처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인도해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더딜 수는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또 다른 이유는 초대교회가 생각한 신학적인 내용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자연스럽게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왕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왕은 하느님을 대신해서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는 다윗 왕의 뒤를 이을 뛰어난 왕이라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메시아는 곧 기름발린 사람이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기름부음을 받아야 하는데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기름부음 받았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바로 예수님의 세례를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구약시대의 왕은 참된 메시아의 예표였기 때문에 왕 즉위식에서 올리브로 만든 기름을 부어 성별했었지만 이제 하느님께서 “성령과 당신의 힘으로” 기름 부으셔서 예수님을 참된 메시아 곧 그리스도로 세우신 것입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이 참된 메시아로 오셨기 때문에 그분 위에 하늘이 열렸고 성령이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 하늘이 열렸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는 말씀이 들려왔기 때문에, 우리가 세례를 받았을 때도 우리 위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나는 과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하느님의 아들로 하느님의 딸로 살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세례라는 말의 원 뜻은 ‘물속에 잠긴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죽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 6,3에서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라고 물으면서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로마 6,6) 라고 합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나기 위해서는 옛 인간인 나, 곧 세상의 가치관대로 살던 나는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광야로 가셔서 40일간 기도를 하시고 그 후로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사셨습니다.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례를 통해서 성령을 모시고 예수님과 하나가 된 우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성령의 이끄심을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가끔은 세상의 일에 대한 관심을 모두 끊어버리고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 곧 기도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면서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래야 말씀에 잠겨서 생활할 수가 있습니다. 말씀에 잠겨서 생활한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 뜻 안에 머문다는 것이고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세례를 완성시켜가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예수님처럼 자신의 위치를 고집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자기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약한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고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것이기에, 그때 우리의 세례는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 위에도 하늘이 활짝 열릴 것이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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