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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1 조회수937 추천수12 반대(0)

교회는 구원의 역사1년 주기로 기념합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종말에 있을 재림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순서에 따라 ‘1년 주기로 기념하는 것을 전례주년이라 합니다. 전례주년의 핵심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입니다. 따라서 예수 성탄 대축일예수 부활 대축일은 전례력의 두 기둥이 됩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므로 전례주년은 대림 시기를 출발점으로 합니다. 그 뒤로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가 이어지고, 그 사이에 연중 시기가 있습니다.

 

연중 시기는 두 번 있습니다. 성탄 시기가 끝난 다음과 부활 시기가 끝난 다음입니다. ‘주님 세례 축일다음 날부터 재의 수요일전날까지는 성탄 시기와 연결되는 연중 시기입니다. 그리고 부활 시기에 이어지는 연중 시기는 성령 강림 대축일이튿날부터 대림 첫 주일전날까지입니다. 연중 시기에는 예수님과 교회에 관한 다양한 축일을 지냅니다.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일도 많고, 독서와 복음의 내용도 풍부합니다. 연중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종말에 권능을 떨치며 오실 예수님을 기억하는 주일입니다. 연중 시기 동안 사제는 삶의 기쁨과 희망을 나타내는 녹색 제의를 입습니다. 연중시기를 시작하면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제가 원하지 않았던 프로그램들이 깔리곤 합니다. 컴퓨터가 질문을 하면 잘 읽어보고 대답해야 하는데, 급한 성격에 ‘OK'를 클릭하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자동으로 제 컴퓨터의 친구가 되어버립니다. 요즘은 스마트폰도 그렇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았던 프로그램들이 제 스마트폰에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컴퓨터를 잘하는 분들에게 정리를 부탁하곤 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는 것들도 순서대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책장 서랍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물건들도 정리했습니다. 고지서, 영수증, 유인물도 깨끗하게 치웠더니 마음도 개운해 집니다.

 

배는 지금도 많은 물건들을 운반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유조선, 화물선들이 물건을 가득 싣고서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나면 선장은 배의 무게를 줄이려고 합니다. 자칫 배가 침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는 더 많은 것을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덜 필요한 것들부터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중요한 것들을 무사히 원하는 목적지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창밖에 있는 나무를 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내리는 하얀 눈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나무는 푸른 잎들을 떨구어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나무는 겨울이라는 거센 파도를 넘기 위해서, 잎을 떨구어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께서 늘 우리 곁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맛보는 길은 나의 거짓된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낡은 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과 공기가 늘 우리 곁에 있듯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하느님 나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장소의 개념으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결단의 개념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식은 3차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단순한 3차원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의 본질은 버리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모든 권한과 능력을 버리시고, 인간이 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첫 번째 제자들도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죽으면 살리라는 말처럼 모든 것을 버릴 때,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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