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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2 조회수890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Come after me,
(Mk.1,17)
 
 
제1독서 1사무 1,1-8
복음 마르 1,14-20
 
어제로 저의 안식년 시간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일 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후회들이 밀려듭니다. ‘조금 더 잘 할 수가 있었는데.’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소중한 안식년이라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 일 년의 시간을 통해서 얻은 것도 없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코칭을 배워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함께 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가 있었고, 그동안 못했던 여행도 참 많이 할 수가 있었습니다. 혼자 아파트에 생활하면서 주부들의 마음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식복사 없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책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꽤 많은 글도 썼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한 가지는 “주님 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것들이 중요하다는 착각 속에 살기도 하지만, 주님이 없다면 그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주교님께로부터 사제 생활을 힘들어하는 신부들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어하는 신부들의 공통점은 너무나 세속적으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사나 기도생활 등, 사제로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들을 소홀히 하다 보니 지금의 삶을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꼭 사제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이 아닐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지 않고,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과연 행복하게 살까요? 물론 물질적인 풍요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행복의 주인공은 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이 세상 안에서 천년만년 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이 세상에서 분명한 진리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라고도 말했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한한 시간을 사는 이 세상 안에서의 삶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원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으로, 먼저 스스로의 회개를 그리고 구원으로 이끌어주는 주님의 기쁜 소식을 믿어야 한다고 제시하신 것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새로운 부임지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복음을 믿고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사실을 잊지 않고 기도 안에서 함께 하면서 온몸으로 실천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다(메리 매카시).


어제는 새신부의 첫미사를 다녀왔습니다.

 

인내를 갖고 기다리십시오.

언젠가 서울에 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앱(App)이 잘 나와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요. 그런데 그날따라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기다리는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언제 오는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버스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 20분쯤 기다렸을까요? 평소에는 자주 오던 버스였는데 오지 않으니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결국 타야 하는 버스를 포기하고 가까운 전철역으로 가는 다른 버스를 탔습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확실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전철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뒷좌석 쪽으로 옮기다가 바로 뒤에 제가 기다렸던 버스가 막 도착한 것을 본 것입니다. 그 순간에 갖게 된 생각.

‘조금만 더 기다릴걸.’

1분만 더 기다렸어도 원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그 1분을 못 참은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 삶 안에서도 이렇게 참지 못해서 아쉬움을 더 많이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빠르게 처리하려는 생각에 너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할 때도 많았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곧바로 응답해주시지 않습니다. 기도 한 번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척척 다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디언 추장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하지요.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 역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갖고서 주님께 매달렸으면 합니다.

희망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제로 이루는 사람은 인내를 갖고 노력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새신부의 첫미사를 위해 오신 많은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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