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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다 하느님이 만드신 그릇이고 하느님의 보물입니다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강론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3 조회수874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오늘 아침 안 먹고 오신 분 손 들어보세요.

혹시 거울 안보고 오신 분도 손들어보세요~

밥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거울 안 본 사람은 없네요.

그건 사람들을 의식해서 그렇지요?

 

여러분은 오늘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이 성전에 오신 겁니다.

그러나 성당 안에서 주님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제대는 쳐다보고 있지만 미사 시간 내내 머릿속은 다른 데를 돌아다녀요.

 

대부분의 신자들이 미사가 끝나고 나서

-오늘 강론 내용이 뭔지 아십니까?

하고 물어보면 80%가 잘 모른대요. 죽은 제물을 바친 거지요.

성당 안에 들어오면 살아있는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사람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혹시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다시 사제가 되실 거예요?

천만에~ 한 번 하기도 힘들어죽겠는데 아예 악담을 해라~

그렇다고 가정을 꾸릴 생각도 없어요.

가정생활이 독신보다 더 힘들다는 걸 오만 가정을 보면서 느껴요.

혼자 사는 건 불편한 게 좀 있을 뿐입니다.

영성생활이 깊어지면 육에 대한 욕망이 줄어듭니다.

 

해마다 성가정 축일이 돌아오면 신자들의 가정은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거실에 금으로 된 프랑스제 십자가 걸렸다고 성가정이 아닙니다.

주머니에 부적 대신 묵주 가지고 다닌다고 성가정이 아닙니다.

식구마다 세레명이 다 있다고 성가정 아닙니다.

집집마다 50%는 냉담자입니다.

아이들 머리 커지면 성당에 안 나가요.

 

오늘은 성가정의 복음사가라고 부르는 골로사이서에 나오는

참다운 성가정의 모습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에 대해 배워봅니다.

첫 번째,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여기서 순종이라는 말과 순명이라는 말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해요.

순종이라는 말 속에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주교님을 사랑하지 않아도 사제들은 순명할 수 있어요.

 

노자의 도덕경에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어있는 것은 딱딱하다~

부드러움은 생명의 상징입니다.

 

여자의 부드러움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직장에 나가는 남편을 부드러운 말로 격려한다면

남편과 자식은 천국의 마음을 가지고 집을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순종하는 여자의 얼굴은 부드러워요.

순종은 부드러움을 뜻하며 그것을 언어로, 얼굴로 나타내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골로사이서가 전하는 성가정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입니다.

 

창조자 하느님은 남자와 여자의 외모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도

분명히 다르게 만들었어요.

남자에게는 남을 지배하려는 본능이 있어요.

요즘 남자들은 이사 갈 때마다 냉장고에 자기 몸을 묶는대요.

버리고 갈까봐~

 

아내가 뻣뻣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남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순종하는 여자를 찾게 되어 있어요.

술집에 가서 팁 줘보세요~

-쭉쭉 빵빵 나긋나긋, 사장님 오셨어요~

귤도 하얀 것 까지 까서 입에 쪽쪽 넣어주잖아요?

-신부님이 어찌 그리 리얼하게 알고계세요?

-하~ 오해하지 마세요... 다 들은 이야기니까~

남자의 바람 50%는 적어도 여자의 책임입니다.

 

집에 비유하자면 남편은 기둥, 아이들은 지붕, 그럼 아내는?

주춧돌입니다.

기둥과 지붕은 흔들리다가도 자리를 잡아요.

그러나 주춧돌이 흔들리면 다 무너져요.

삼풍백화점, 성수대교가 되는 겁니다.

 

성가정을 만들려면 남편에게 칭찬을 많이 해 줘야 돼요.

-당신이 최고야!

-내 생애 최고는 당신 만난 것!

-신부님이 성가대 하라는데 할 수 있을까?

-당신 목소리 죽이잖아~

자신감이 생긴 남편은 좋은 쪽으로 변화됩니다.

 

모성애로 따뜻하게 덮어주면 남편도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집니다.

바람피우고 들어와도 칭찬해 주세요.

-당신 참 애썼어.... 어휴,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

그 얘기 그대로 듣는 남자 없어요~

‘저 여자, 속에선 피눈물 날 텐데~’

남자는 칭찬을 해줘야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삶을 정리합니다.

‘내 아내 상처주면 나쁜 놈이지!’

베란다로 나가서 미스 김에게 전화합니다.

-나 들켰어, 우리 이제 더 이상 못 만나~ 끝.

 

그러나 남편을 코너에 몰아놓고

-야, 이 나쁜 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너 꼬라지 좀 봐라!

더 이상 밀릴 데가 없으면 이판사판 막 나옵니다.

-그래, 나 바람 피운다~

내 남자로 만들려면 칭찬을 해야 합니다.

 

우리 자매님들, 농담으로라도 내 남편을 다른 남자랑 비교하지 마세요.

남자도 여자 못지않게 아내에게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야~ 장동건 코가 왜 저렇게 잘 생겼어...얼마나 큰지 그늘이 다 생기네!

TV 보면서 다른 남자와 비교할 때 정말 죽고 싶대요~

 

 

마지막으로 자매들은 남편 앞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세요.

남편이 집에 들어올 시간 되면 단장하세요.

‘딩동’ 초인종이 울리면 한~참 만에 나오는 꼴이

머리는 산발을 하고, 치마는 거꾸로 뒤집어 입고,

얼마나~ 잤는지 머리 뒤쪽은 푹 꺼지고, 이에는 고춧가루가 끼어있고~

들어갔다가도 다시 나가고 싶어~

 

두 번째, 골로사이서에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남편도 여자의 심리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남자는 칭찬을 받을 때 변화하고, 여자는 감동을 받을 때 변화합니다.

 

남편은 자기 아내가 늙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어차피 늙으면 젊었을 때 추억을 꺼내먹고 살아야 합니다.

여자는 애를 낳아서 창고가 무지 커요.

십년 전, 심지어 40년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합니다.

어떤 기억을 심어주느냐에 따라서 남자들의 말로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어요.

 

좋은 추억거리 많이 넣어주면 늙어서도 대접을 받겠지만

젊어서 속이나 썩히고 가슴 아픈 추억 심어준 그 남자는 몇 배로 당해요.

좋은 추억을 남겨 준 남자는 병이 들면

그 아내는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합니다.

그러나 가슴을 많이 아프게 한 남편은 절대로 대접을 못 받습니다.

-어휴~ 젊어서도 지지리 속만 썩이더니 늙어서도 똥오줌 받아 내게 하네~

 

첫 번째, 감동을 주고 좋은 추억거리 많이 심어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 가장 가까운 내 아내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밖에서 인기 좋은 남자가 안에서도 다 인기가 좋은 건 아니지요~

-당신 남편 우리 성당에서 제일 멋지고 짱이야, 얼마나 행복할까!

-흠, 너도 한 번 와서 살아 봐라!!

집안 식구들은 내 꼴을 다 알기 때문에 함부로 합니다.

내 아내를 왕비로 대접하면 자신은 왕이 됩니다.

 

여자가 아름다운 세 가지 경우

젖먹이는 여자가 아름답습니다.

미소 짓는 여자가 아름답습니다.

기도하는 여자가 아름답습니다.

 

세 번째,여자가 아름다우려면 남자의 너그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내 남편에게 기댈 수 있다면

세상의 상처로부터 쉽게 치유될 수 있습니다.

남자가 너그러울 때, 여자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남자분들, 알아들으셔야 합니다.

 

골로사이서 세 번째, 자녀 된 사람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노인들에게 잘 하려면 그 심리도 이해를 해야 합니다.

노인들은 속에 있는 것 그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밥 생각 없다~ 하시면

밥 차려 내오라는 뜻입니다.

-날도 험한데 오지 마라~

하시면 삼박사일 걸려도 내려와라~ 는 뜻입니다.

노인들의 말은 반대로 알아들으면 80점은 됩니다.

늙으면 몸과 마음이 노쇠하여 짜증부릴 때가 많고 잘 삐지세요.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해요.

 

부모들은 자녀에게 못살게 굴지 말고, 자식들의 의기를 꺾지 마세요.

부모는 자식한테 칭찬을 많이 해서 인생에서 자신감이 생기게 해야 합니다.

속으로만 사랑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세요!

쑥스러우면 편지나 카톡으로라도 보내세요.

서양 부모들처럼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야 됩니다.

어느 본당에서 보속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라고 했더니

그것 말고 더 센 보속을 달라고....안 해 봐서 못하겠다고 했어요.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시키세요.

학원 보내기 위해서 주일미사 빠지게 한다면 참으로 큰일 낼 부모입니다.

나중에 하느님 앞에 얼마나 큰 심판을 받을지~

하느님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는 겁니다.

부모가 몸으로 보여주고 행동으로 드러내야지요.

기도하고, 어떻게 양보하는지 보여준다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따라합니다.

신앙교육은 주일학교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집에서 부모에게 배우는 겁니다.

 

내 자식들, 남의 자식과 절대 비교하지 마세요.

자식들끼리도 비교하지 마세요.

네 형만도 못하냐는 그래도 덜 합니다.

-너는 동생만도 못하냐... 동생 반만 따라가라~

이건 형을 죽이는 겁니다.

손가락 다섯 개도 길이와 생김새가 다르듯이

자식은 누구와 비교할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다 하느님이 만드신 그릇이고 보물입니다.

하느님이 간장종지로 만드셨으면 간장을 담아야지~

김치 담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내 자식이 어떤 그릇인지 잘 분별하세요.

 

오늘 성가정 축일 피정을 하신 겁니다.

가정은 기도로 시작하십시오.

아내나 남편, 어른이나 부모자식 간에 해야 될 모든 것들에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가 없으면 어느 것도 할 수 없어요.

마귀들은 집집마다 기도 못하게 끊어놓습니다.

마귀는 알아요.

기도하지 않는 집은 성가정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촛불 켜고 고상 앞에서 기도하십시오.

-주모경이라도 바치고 자자, 너희들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막내도 왔지? 감사기도 드리자~

성가정의 손자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배웁니다.

 

둘이나 셋이 당신 이름으로 모인 곳에 머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주님 계시지 않는 가정은 지옥입니다.

자매님들은 순종하십시오.

남편들은 아내에게 좋은 추억거리 많이 만들어주세요.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은 그 밑에 깔린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로 약해지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애쓰는 가정에 임마누엘이신 하느님께서 머무르시지 않을까요?

아멘

 

 

 


2015년 12월 27일 성가정축일 느티나무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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