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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박민우 신부(서울대교구 서교동성당)<연중 제1주간 목요일*청원의 정석 >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4 조회수834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1.14 (목)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 1장 40-45절


  

청원의 정석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는데 제 힘으로는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구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당시는 시험 기간이라 다들 바쁘고 예민해서 섣불리 부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우리 반에서, 아니 신학생 전체를 통틀어서 컴퓨터를 제일 잘 다루잖

아. 내 컴퓨터가 조금 이상한데, 너라면 ‘식은 죽 먹기’일 것 같더라고. 그래서 너한테 왔어. 고쳐 줄 수 있겠니?” 

친구는 웃으면서 흔쾌히 컴퓨터를 고쳐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는 예수님께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

다. 그냥 “깨끗하게 해 주십시오.”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당신께서 마음만 먹으신다면 이 정도 병은 단숨에 고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확신을 가지고 당신 앞에 왔습니다’라고 먼저 고백합니다. 이에 예수님도 흔쾌히 병을 낫게 해주

십니다.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라고 기도할 줄만 알았지, “당신만이 이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께선 충분히 이루어 주시고도 남습니다!”라는 확신에 가득 찬 고백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너무나 

비교가 됩니다.


박민우 신부(서울대교구 서교동성당)




 여러분의 청원기도는 일방적인 요구입니까, 아니면 예수님께서 즐겨 들으실 만한 정중한 부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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