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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4 조회수1,051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See that you don't tell this to anyone.
But go, show yourself to the priest and offer the sacrifices
that Moses commanded for your cleansing,
as a testimony to them.
(Mk.1,44)
 
 
제1독서 1사무 4,1ㄴ-11
복음 마르 1,40-45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 가장 인기 있다는 ‘응답하라’로 시작하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이지요.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이 시대를 살았었기 때문일까요? 드라마의 내용들에 큰 공감을 갖게 되면서 웃기도 하고 또 때로는 눈물도 흘리며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살았던 그 시대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드라마를 통해서 다시 되돌아보면서 그 당시의 삶이 그리워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때가 좋았어.’라고 말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순간에는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들던 시간 역시 어느 순간에는 ‘그때가 좋았어.’라고 말하는 추억의 시간, 기쁨의 시간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시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자신에게 모든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버린 시간을 아쉬워하고 연연해하는 모습보다는 가장 뜻깊고 중요한 지금이라는 시간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했는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는 자신의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의해서 좌지우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 사실을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고쳐주신 뒤에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치유를 받은 나병 환자는 어떻게 했습니까?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널리 알리고 퍼뜨리고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 같아도 이렇게 널리 알리고 퍼뜨렸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 나병 환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이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따로 격리되어 살 수밖에 없었지요. 따라서 나병 환자라고 격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다시 공동체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명령을 어기고 대신 자신이 이제 치유되어 깨끗한 사람이 되었음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자기 자신은 나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다시 공동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그 고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병의 치유를 받은 사람에게는 은총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받을 은총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랐다면 나뿐 아니라, 내 이웃에게까지 그 은총이 더욱 더 넓게 확산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만을 추구하다보니, 이웃에게 돌아갈 은총을 가로막았던 것이지요.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큰 은총을 받아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희망은 땅과 같다. 해마다 수확을 거두고 결코 바닥나지 않는 재산이다(로버트 루이스).


제가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입니다.

 

하느님, 제 맘 알죠?

한 아이가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곧장 눈을 뜨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여긴 엄마가 아이에게 귓속말로 물어보았지요.

“벌써 기도를 끝낸 거니?”

“예!”

“어떻게 기도했기에 이렇게 빨리 끝났어?”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 제 맘 알죠?”

기도를 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바쁜 삶 안에서 그 시간을 내기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어렵고 힘든 삶을 보내고 있기에, 편안하게 쉴 시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고, 또 기도를 하더라도 위의 아이처럼 “하느님, 제 맘 알죠? 알아서 가장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세요.”라고 말할 뿐이지요. 그런데 기도를 왜 단순히 일이라고 생각할까요? 해치워야 할 짐이 아니라, 진정한 휴식을 위한 소중한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건네주는 위로의 말은 큰 힘을 얻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어렵고 힘든 그 모든 시간을 은총의 시간으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분은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기도, 마지못해서 하는 기도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사랑의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 놀러 오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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