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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견 받은 사람으로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4 조회수6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파견 받은 사람으로서(마르1,29-39. 01.13.)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주님께서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시지만, 사무엘은 엘리사제가 부르는 줄 알고 “부르셨습니까?” 하고 엘리 사제에게 달려갑니다. 세 번의 부르심을 받는 후에야 엘리사제가 알아차리고 주님께서 너를 부르시는 것 같으니 또 부르시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을 불러도 한 번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가르쳐주어서 알아듣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사제의 길을 갈 때 가고 싶은 마음, 아닌 마음, 잘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 나에게 성소가 있는 것일까? 여러 차례 고민을 하다가 응답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간에 힘든 시기도 겪으면서 부제품 받고 마침내 사제품을 받을 때 제대 앞에 엎드려서 그동안의 과정들을 쭉 돌아보면서 하느님의 은총, 섭리를 생각할 때 감개무량함과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제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십년 된 분들 이십년 되신 분들을 뵈면 하늘처럼 우러러 뵀는데 어느새 이십년이 넘게 사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는 어느 날 저에게 날 단순한 주님이심(Lord simple, I am)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말씀 주시는 대로 단순하게 응답 하고 선포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이 잘 나왔습니다. 사제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가 저의 화두였었는데 오늘 복음에 사제의 삶을 예수님께서 잘 보여주십니다.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고, 수많은 병자들을 데려왔을 때 일일이 만나고 치유시켜주시고 또 새벽녘에 일어나서 기도하시면서 다른 고을에 가서도 복음을 전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하루 생활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사제 생활을 잘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은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셨던 것처럼 눈을 뜨면 조배실에 가서 기도하고 밥 먹고 또 미사 준비를 해서 미사성제를 거룩하게 드리고 고해소에서 많은 이들의 죄를 사해주고 여기 하늘의문 성당 만아니라 곳곳에 가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선포하고 설교하면서 아픈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들을 만나서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치유의 은총을 전해주고 하는 것들이 예수님이 하신 일들이고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나름대로 부르심을 받았고 각자에게 주어진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하느님은 단순하신 하느님으로서 그 분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주어진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인데 여러분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어떤 사제직을 원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돌아보시고 똑같이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뜨면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밥 짓고 빨래하면서도 가족들을 위해서 지향을 두고 기도하고, 이 밥이 육신과 영혼의 양식이 되어서 오늘 하루 살아가게 해달라고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 준비한다면 훌륭한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제직이라는 것을 위대하고 거룩한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기도와 사랑을 담아서 하는 모든 일들이 거룩한 것입니다. 사제만이 사제직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미사 때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수행하도록 파견 하십니다.

 

그러면서 낮에는 아픈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주고 저녁에는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고 하루 있었던 일들 대화 나누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기도하고 잠을 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매일 살아갈 때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감사하는 축복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은 이미 나와 함께 하는 것이고 내 안에서 이미 부활하시는 것이고 재림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무엘을 부르시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우리들도 나의 삶이 예수님께로부터 파견 받은 사람으로서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나에게는 기쁨이 되고 내 이웃들에게는 사랑이 되는 삶이되기를 미사 중에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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