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5 조회수1,000 추천수10 반대(0)

교구장님을 모시고 30일 피정 지도 신부님 방문을 하였습니다. 교구에서는 사제가 되기 전에 30일 피정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사랑하는 열정과 30일 피정의 소중함을 아시는 선배 신부님들이 후배들을 위해서 기꺼이 한 달 동안 피정지도를 해 주십니다. 이는 서울교구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저도 성소국으로 오기 전에 10년 동안 30일 피정지도를 함께 하였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영적인 성전을 세우려는 신학생들과 피정 지도신부님들을 격려하시기 위해서 방문을 하셨고, 새벽미사를 집전해 주셨습니다.

 

30일 피정은 기도 연습입니다. 매일 5시간씩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지도 신부님은 피정자의 기도 내용을 들어주고, 피정자를 위해서 기도하고, 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줍니다. 30일 피정은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주간은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체험합니다. 둘째 주간은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을 묵상합니다.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개의 깃발, 겸손의 3단계,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을 통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기쁨을 체험합니다. 셋째 주간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군중, 권력을 이용해서 무죄한 예수님을 죽이려했던 빌라도, 헤로데, 대사제, 율법학자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넷째 주간은 주님의 부활을 묵상합니다. 빈 무덤, 막달라 여자 마리아, 제자들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성모님께서도 주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하셨을 것입니다 사랑을 얻기 위한 명상을 합니다. 이제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살고자 다짐하면서 피정을 마치게 됩니다.

 

지난 25년 사제생활의 가장 큰 힘은 30일 피정을 함께 하면서였습니다. 세상의 것들을 버리고,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기도하는 신학생들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습니다. 피정지도를 하는 신부님들은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던 착한 이웃들과 같아 보였습니다. 영적으로 지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주님께로 안내해 주기 때문입니다. 모든 치유와 기쁨은 주님을 만나면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을 세워주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적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분쟁을 해결해 주고, 이끌어 줄 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그런 왕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만 왕이 또한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땅도 빼앗길 수 있고, 자녀들을 군대에 보내기도 해야 하고, 왕을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럼에도 왕을 원했고,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끌어갈 을 세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새로운 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새로운 봉사자들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소경, 나병환자, 중풍병자, 앉은뱅이, 마귀에 들린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바라거나,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모시고 온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중풍병자에게 원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함께 사는 이웃이기에 중풍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을 예수님께 모시고 왔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관계의 설정입니다.

 

우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형성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거래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필요한 것들이 있지만, 삶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바로 그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민 연대, 국경없는 의사회, 아름다운 가게, 무료 법률 상당, 무료 급식소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일들은 종교인들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바로 이런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고,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희생과 봉사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의 것들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