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6 조회수911 추천수14 반대(1)

성소국에 있으면서 보람 있는 일은 신학교에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것과 서품식에서 새 사제들을 보는 것입니다. 올해는 서울 신학교에 28명이 입학을 하고, 인천 신학교에 평양교구 소속으로 6명이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전형으로도 5명이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사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본당 공동체와 성소후원회 회원들의 관심과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신학교 도서관 옆에는 교가를 새긴 돌이 있습니다. ‘진세를 버렸어라, 이 몸마저 버렸어라, 깨끗이 한 청춘을 부르심에 바쳤어라. 성령에 그느르심 아늑한 이 동산에 우리는 배우리라 구원의 Veritas' 사제가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희생과 봉사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진리를 향해서 충실하게 걸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편안하고, 대접받는 길이 아니라, 모진 바람을 맞아도 거센 눈보라를 맞아도 용기를 내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 병든 이, 외로운 이, 슬퍼하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2014년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준비모임을 함께 했습니다. 45일의 짧은 일정이셨지만 교황님께서 꼭 가고 싶어 하시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곳만은 모든 일정 중에서 변경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디였을까요? 그곳은 꽃동네였습니다. 교황님께서 꽃동네의 이야기를 들으셨고, 그곳이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외로운 사람, 장애인, 버려진 아이, 버려진 어른들의 쉼터였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꽃동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고, 사람들을 위로하셨습니다. 꽃동네에서 수도자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수도자들이 어떤 이들의 이웃이 되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평신도 대표들과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신앙인들이 바라보아야할 곳이 어디인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율법에 어긋나는 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죄가 되고 안 되는 것을 따지는 엄격함은 있었지만, 죄인을 이해하고 함께 받아들여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부족했습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것은 잘하지만 세상은 다양성 안에 모두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공동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인상적인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월요일에는 30일 피정을 지도하는 신부님들을 방문했습니다. 화요일에는 중등부 예신 모임이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는 중화동 본당 성소후원회 모임에 함께 했습니다. 요양 중에 있는 수녀님을 방문했습니다. 목요일에는 복사학교 방문을 했습니다. 금요일에는 2017년에 있을 서품식 장소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복음화 학교 총회에 함께 하려고 합니다. 어떤 곳은 저를 필요로 하는 자리입니다. 어떤 곳은 제가 필요해서 가는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필요해서 만나는 사람보다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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