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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 연중 제2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7 조회수8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카나의 잔칫집 주인은 예수님 일행을 초대했다. 밝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로 마음먹고 크게 벌인 잔치로 보인다. 그런데 일꾼들의 허둥대는 모습에 성모님은 ‘위기’를 파악하신다. 그래서 조용히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알리셨다. 성모님을 통해 이를 알게 되신 예수님께서는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답변을 한다.

 

예수님의 이 망설임에도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성모님은 일꾼들에게 지시하신다. 예수님은 아직 때가 아니지만 성모님의 그 간청을 거역할 수 없어 물독에 물을 채우게 하시어 포도주를 만드신다. 이렇게 카나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 그리하여 잔칫집 흥겨운 분위기는 계속될 수 있었다.

 

‘갈릴래아 카나에서의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요한 2,1-5)’

 

술이 없다고 잔치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흥겨움이 줄어들 것은 분명할 게다. 어떻게 하든 술은 있어야 했는데 기적으로 낭패는 해결되었다. 카나의 혼인 잔치는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한다. 술이 떨어진 잔칫집은 ‘기쁨 없는’ 신앙생활을 연상시킨다. 믿음은 기쁨을 향한 노력인데, 신앙이 ‘즐겁지 않다면’ 분명 잘못된 일일 게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성모님과 예수님을 함께 모셔야 한다. 성모님은 의당 계셨고 예수님은 초대되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카나의 혼인 잔치가 던지는 교훈이다.

 

우리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아야 할 게다. 하느님은 우리와 온전히 한 몸을 이루시기를 바라신다. 모든 잔치에는 포도주와 같은 술이 있어야 흥이 나듯이 우리의 삶에 기쁨이 넘치려면 포도주가 필요하리라. 포도주는 단순히 알코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영적인 음료이다. 만일 우리의 삶에 흥이 없다면 사랑이 없다는 것일 게다.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 이는 죄가 사랑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미움이 용서로, 부족함이 온전함으로, 이기심이 희생으로, 상처가 치유와 화해로, 저주와 분노가 찬미와 감사로 바뀌었음을 뜻하리라.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물독에 물을 채워 넣듯이, 그분의 성심에 우리의 죄를, 우리의 미움을, 우리의 부족함을, 우리의 이기심을, 우리의 상처와 저주와 분노를 바쳐야 한다. 그러할 때에 우리의 삶은 그분 희생의 피를 통해 기쁨이 넘치는 잔치가 될 것이다.

 

카나의 잔칫집 주인은 예수님 일행을 초대했다. 초대되신 예수님 곁에 성모님은 의당 계셨다. 성모님의 확고한 믿음으로 그 잔칫집 분위기는 유지되었다. 우리도 예수님을 늘 초대하여야 한다. 그러면 바늘에 실 가듯이 성모님도 언제나 함께 하실 게다. 성모님은 오늘도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우리에게 일러 주신다. 우리는 성모님께 전적으로 의탁해야만 한다. 그러면 성모님은 우리 요구를 그분께 전구해 주시리라. 카나의 혼인 잔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멋진 교훈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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