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7 조회수1,038 추천수16 반대(0)

자기 눈의 안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의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물건 값이 비싼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늘 손해 보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좀 더 열심히 일을 해 주길 바랄 것입니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급여를 주길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말하길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 말씀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수님께서 첫 번째로 행하신 표징이 물을 술로 만드신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한잔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은 자신의 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졌어도 기적을 행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것처럼 물은 술로 변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혼인잔치에 초대한 집 주인을 입장을 생각하였습니다. 모처럼 초대한 자리에서 술이 떨어지면 주인의 처지가 곤란할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를 더욱 풍요롭게 하실 것을 믿으셨던 성모님은 예수님께 청탁을 드렸습니다. 역시 어머니의 부탁은 거절하기 힘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을 술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표징과 기적은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말 번역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이지만 원 제목은 효과적인 삶을 살아가는 습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성공이라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번역을 성공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원칙이 있는 삶입니다. 어두운 밤에 배가 안전하게 목적지를 갈 수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북극성을 바라보고 항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나침반은 늘 변함없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침반은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예수님에게 북극성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 명예, 권력, 성공, 출세가 나침반인 사람은 늘 흔들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은 신기루와 같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삶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것은 그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그 아들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강도를 맞아 쓰러진 사람을 돌보아 주는 것은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중요한 것들을 먼저 하려고 합니다. 돈을 더 벌려고 하고, 더 큰 집을 마련하려고 하고, 승진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중한 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우리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소중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세 번째는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은 가을에 있을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땀을 흘리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저의 서품 성구는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이 기쁨으로 곡식을 얻으리라입니다.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신 성인, 성녀들께서 바로 그와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희생과 고생을 기쁘게 감수하는 것입니다. 이번 신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는 재수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신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실패하는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달콤함을 얻으려하기 때문입니다. 악의 유혹과 악이 던져 놓은 덫이 그만큼 강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 속으로 날아드는 나방처럼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받아들일 수 있었고, 부활의 영광을 보여 주셨습니다.

 

네 번째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말씀 하셨습니다. ‘잘 들어온 며느리는 집안을 일으킨다.’ 성실하고, 현명한 며느리가 들어오면 아이들의 교육도 잘 시키기에 가문을 일으킵니다. 살림을 잘하기 때문에 곳간을 풍성하게 합니다.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남편 뒷바라지를 잘하기 때문에 웃음꽃이 피고, 이웃들에게 칭송을 받는 다고 합니다. 그래서 잘 들어온 며느리를 복 덩어리라고 합니다. 일석삼조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고스톱에서는 일타삼피라고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썩어서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씨 부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성실한 농부는 자갈밭도 옥토로 만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본 것처럼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5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우리는 창조, 혁신, 변화를 이야기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표징, 삶은 바로 창조, 혁신, 변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의 큰 형은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글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음악도 잘해서 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형의 예술적인 재능이 부럽기도 했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작은 형은 운동 신경이 좋았습니다. 체격도 좋았고 양복을 입으면 잘 어울렸습니다. 싸움도 잘해서 형과 다니면 걱정이 없었습니다. 여동생은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30분을 통화하는 가족은 동생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동생에게 이야기하시고 좋아하십니다.

 

큰 형처럼 예술적인 재능이 없었기에, 작은 형처럼 좋은 체격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동생처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미운오리새끼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게도 좋은 것을 주셨습니다.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들었던 것처럼 성령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능력과 재능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꽃밭을 꾸미는 아름다운 꽃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용기를 주시고, 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함을 주시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묵상 글은 토요일부터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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