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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엶[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17 조회수1,044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1월 17 연중 제2주일
 

When the wine ran short,
the mother of Jesus said to him,
“They have no wine.”
And Jesus said to her,
“Woman, how does your concern affect me?
My hour has not yet come.”
His mother said to the servers,
“Do whatever he tells you.”

(Jn.2,3-5)

 

 

제1독서 이사 62,1-5
제2독서 1코린 12,4-11
복음 요한 2,1-11


밀림의 성자, 아프리카의 성자라고도 불렸던 알버트 슈바이처에게는 그를 도와주는 미모의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안 프레밍거로, 슈바이처가 운영하는 아프리카 랑바레네 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간호사였습니다. 헝가리 귀족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한때 재색을 겸비한 미녀로, 빈에서 유명한 배우로 명성을 떨치며 화려한 삶을 살았으나 사치와 방탕한 생활 때문에 두 번의 결혼을 모두 실패하며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슈바이처를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 내 인생은 허상일 뿐이었다. 남을 위한 삶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라는 말을 남기고 아프리카로 가서 슈바이처와 함께 병원에서 흑인 병자들을 돌보며 사랑을 베풀다가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남을 위한 삶이 이렇게 행복한 것을..”이라고 하네요.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지요. 왜냐하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기에도 이 세상은 힘든 세상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부으며 사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이를 위해 큰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는 분이 아마도 성모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모님의 삶 전체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특히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카나 혼인잔치의 기적은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입니다. 즉, 그 전에는 어떤 기적을 행하신 적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성모님께서 어떻게 예수님께 기적을 행해 주시기를 기대하며 도움을 청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나무랄 정도로 이 기적을 행하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우리 구원의 포도주를 생각하고 계시는데, 성모님께서는 물질적 포도주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 하느님의 영광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공경하셨기 때문에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모님께서 우리 구원의 중재자이심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표시이지요. 세상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주님께 청하고 있습니까? 그 청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드러내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 내 자신이 힘들다는 이유로 무조건 청하고 있는 우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는 주님께서 나무랄 수도 있는 세속적인 우리의 청원까지도 대신 전구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전구로 인해 희망이 채워집니다. 빈 물독은 희망을 잃어버린 모습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텅 비어 있다는 것은 메말라 있다는 의미이지요. 빈 물독이던 그들의 마음이 맛있는 포도주로 채워진다는 것은 곧, 희망이 없던 삶이 이제 희망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로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서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이 모습은 우리 역시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돌려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나의 기도를 통해, 또 나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그 사람의 바램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렵고 힘든 세상이 아니라, 놀랍고 신기한 그래서 기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들 때,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십시오. 그리고 성모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주님께 전구하듯이, 우리 역시 다른 이들을 위해 주님꼐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로서만 측정될 수 있다.(니체)


순례객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갑곶성지가 위로가 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

사람 인(人)자를 보면 막대기 두 개를 서로 기대어 놓은 형상입니다. 어떤 언어학자가 이를 가리키면서 ‘사람은 홀로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은 혼자서 도저히 살 수 없지요. 막대기 하나가 혼자서 세워질 수 없듯이, 내가 아닌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세상에 잘 서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잘 설 수 있기 위해서는 내가 기대고 있는 그 누군가를 위한 말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혼자만을 위한 삶을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내가 잘 설 수 있도록 해 주는 누군가가 덕분에 내가 있음을 기억하면서 함께 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행복의 삶은 내게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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